핌코 "美 금리 인상돼도 AI 설비투자 늘어날 것"

파이낸셜뉴스       2026.06.08 18:14   수정 : 2026.06.08 18:13기사원문
세계최대 채권운용사 핌코 전망
5년간 투자규모 5조弗 넘길 것
금리보다 증시가 AI투자 영향
수익화 지연때 리스크될 수도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에도 인공지능(AI) 설비투자 규모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부족한 자금은 채권 발행 등 차입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핌코는 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핌코의 멀티에셋 크레딧 전략가이자 고객 솔루션·분석 부문 공동 총괄 대표인 로트피 카루이는 "1990년대 말(닷컴 버블) 이동통신 등에 대대적인 투자가 진행됐는데, 현재 이에 버금가는 투자가 AI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AI 케팩스는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추가적인 투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 업체)의 향후 18개월간 투자 규모는 1조5000달러(1534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기간을 5년으로 놓고 보면, 총 투자 규모는 5조달러를 훌쩍 넘길 것으로 봤다.

금리 인상으로 인해 AI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기업들이 감내할 정도의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채권 발행 등 차입을 통해 투자 확대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카루이 대표는 "시장에서 이미 금리 인상을 예상해왔기 때문에, 케팩스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금리 자체가 AI 캐펙스에 직접적인 제약 요인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올해부터 내년 하이퍼스케일러의 캐펙스 대비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94% 수준까지 올라가며 100%에 육박할 것"이라며 "결국 기업 영업 활동으로 충분한 투자가 이뤄질 수 없기 때문에, 나머지 부분은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 올 들어 현재까지 하이퍼스케일러의 채권 발행은 지난해 전체 발행량을 넘어선 상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로 미국 달러화(USD)로 채권이 발행됐지만, 올해는 유로화(EUR), 파운드화(GBP), 스위스 프랑(CHF), 엔화(JPY)까지 발행 통화가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금리 인상보다는 주식 시장이 AI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카루이 대표는 "자금 조달은 정책금리가 아닌 장기물 금리를 기준으로 이뤄진다"며 "시장에서 이미 금리 인상을 예상해왔고, 이는 장기물 가격에 반영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주식 시장이 투자를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주식 투자자들이 과잉 투자를 하는 기업에 대해 의사 표명(압박)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수익화 지연은 리스크로 꼽았다. 그는 "강력한 신용도를 갖고 있기 때문에 레버리지를 늘려도 우려할 상황은 아니지만, 지나치게 많은 지출과 과잉 구축을 하는 경우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며 "많은 기업들이 공격적인 투자로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지만, AI 도입이 늦어져서 수익화에 시간이 걸린다면 그 자체가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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