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마두희' 발자취 따라간 전시회 눈길... 축제로 발전한 과정 조명

파이낸셜뉴스       2026.06.09 13:27   수정 : 2026.06.09 13: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마두희'는 사람 수십 명 또는 수백 명이 참가해 벌이는 일종의 줄다리기이다. 수백 년을 이어온 울산의 오랜 전통 민속놀이이지만 다시 재현된 것은 불과 얼마 되지 않는다. 울산박물관이 처음으로 '마두희'의 발자취를 따라가보는 전시회를 마련했다.

2026년 제2회 반짝전시 '마두희 : 줄을 잇다, 세대를 잇다'가 9일 울산박물관 2층 로비에서 막을 올렸다.

전시는 마두희가 오늘날의 축제로 계승되기까지의 과정을 총 4부로 구성해 선보이고 있다.

이에 따르면 마두희는 울산의 읍치와 병영성이 지리적 배경이다. 1749년에 간행된 '학성지'에 그 기록이 있다. '동대산의 형세가 말 머리와 같은데, 서쪽을 돌아보지 않는 것을 안타까워하여 주민들이 줄을 당겨 놀이로 삼았다'는 유래가 쓰여 있다.

'영남읍지', '울산부읍지' 등 고문헌 속에서도 발견된다. 여기서는 마두희를 중국 당나라 때의 발하(拔河)를 본뜬 것이라는 기록을 해놓았다.

마두희는 과거 울산 읍치였던 울산읍과 경상좌병영이었던 하상면이 중심이 되어 매년 치러졌다. 전근대서부터 1920년대까지는 마두희의 연행 시기가 정월대보름이었다. 일제강점기인 1920~30년대 신문기사에서는 마두희가 울산의 읍치 및 병영지역에서 활발하게 전승되었다고 실려있다. 이후 개최는 1940년대까지 확인된다. 광복 이후에는 추석 무렵에 행해졌다는 구술 기록이 있지만 광복절 기념행사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두희는 6.25 전쟁을 겪으면서 사라지는 듯 했으나 다행히 1974년 재현됐다. 현재의 모습처럼 복원된 것은 2012년이다. 울산 중구에서는 '울산 태화강 마두희 축제'로 명칭을 바꿔 계승하고 있다. 매년 초여름에 열린다. 올해 마두희 축제는 6월 19~21일 중구 성남동 일원에서 열린다.



마두희에 사용되는 거대한 몸줄은 길이만 150m에 달했고, 20여 쌍의 사람이 잡고 당길 수 있는 종줄을 달아 놓았다. 이렇게 수줄과 암줄을 각각 만들었다. 줄다리기를 위해서 수줄과 암줄의 머리에 곶나무(비녀목)을 꽂아 고정시켰다. 시합은 3판 2승제로 진행됐다.

줄다리기 행사는 전국 곳곳에서 계승되어 왔다.
강원도 영월 칡줄다리기, 삼척의 기줄다리기, 경북 청도의 도주줄당기기, 경남 밀양 감내 게줄당기기, 남해 선구줄끗기, 의령 큰줄땡기기, 창녕 영산 줄다리기, 충복 온천 교평리 강줄당기기, 충남 당진 기지시 줄다리기, 세종 용암 당다리기 등은 마두희를 포함해 대한민국 무형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울산박물관 관계자는 "마두희는 울산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살아있는 유산이다"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세대와 세대를 잇는 마두희의 공동체 정신을 공유하고, 우리 전통이 지닌 생명력을 시민들이 직접 체감하는 뜻깊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전시회는 오는 8월 9일까지 이어진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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