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천피 회복했지만 '지뢰밭 증시'…"7000 초반 저점 매수 유효"
뉴스1
2026.06.10 06:04
수정 : 2026.06.10 06:04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코스피가 3거래일 연속 하락을 끊고 반등하며 '대폭락' 문턱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저가 매수세가 몰리며 주가가 급등, 지수 상승을 이끈 덕이다.
다만 하루 반등만으로 변동성 장세가 마무리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주 미국 물가 지표와 주요 기업 실적, 국내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스페이스X 상장 등 증시 방향을 흔들 수 있는 대형 이벤트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7484.41에서 8096.93으로 612.52포인트(p)(8.18%) 상승하며 'V자 반등'에 성공했다. 하루 만에 500·7600·7700·7800·7900·8000선을 차례로 되찾으며 급반등했다.
코스피는 지난 4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 기간 지수는 종가 기준 8801.49에서 7484.41로 1317.08p(14.96%) 급락한 바 있다.
급락의 주요 배경으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밸류체인 피크아웃 우려가 꼽힌다. 브로드컴 실적 발표 이후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 투매가 이어졌고,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기존 주도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이에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하락장 3거래일간 18.03%, 19.03% 급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미국 5월 고용지표가 시장의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된 점도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글로벌 자금이 기존 과열주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수급 우려도 더해졌다.
하지만 AI 산업의 중장기 펀더멘털이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분위기는 빠르게 반전됐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중동 지역의 전면전 우려가 일부 완화되고 반도체주가 저가매수세에 일제히 반등한 영향이 국내 증시에도 이어졌다. 삼성전자(8.97%), SK하이닉스(15.91%) 등 랠리가 재개됐다.
급반등에도 낙폭 절반만 회복…이번주 물가·IPO·실적 등 변수 지속
다만 시장에서는 이날 반등만으로 변동성 장세가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전날 반등에도 코스피는 급락 직전 종가인 8801.49와 비교하면 여전히 704.56p(8.70%) 낮은 수준이다.
이번 주 후반까지 확인해야 할 변수도 적지 않다. 10~12일 예정된 물가·IPO 이벤트를 앞두고 변동성 장세가 다시 펼쳐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당장 10일 밤에는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물가가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가 다시 상승하면서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같은 날 대만 TSMC의 5월 매출 발표도 예정돼 있다. TSMC 매출은 AI 반도체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여겨지는 만큼, 국내 반도체주 전반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11일은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이 자리에서 AI 인프라 수요가 재확인될 경우 투자심리 회복에 힘을 보탤 수 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AI 투자 피크아웃 우려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
또한 코스피200 선물·옵션이 동시에 만기를 맞는 날로, 파생 시장에 누적된 대기 매물이 한꺼번에 출회될 수 있어 변동성이 커질 우려도 나온다.
12일엔 전 세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인 스페이스X 상장이 예정돼 글로벌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빠져 미국 시장으로 쏠릴 가능성이 거론된다.
증권가 "이번 주까진 변동장세 가능성…추락 시 저가 매수"
증권가에서도 이번 주까지는 조정과 반등이 반복되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추가 하락 여지는 남아 있다고 판단되나, 7000선 초반에서 단기 저점이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미국 5월 물가, 이란 사태 종전 여부, 스페이스X 상장 이슈 등 단기적으로 확인할 변수가 많다는 점에서 조정 흐름이 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또한 코스피 단기 저점을 7300∼7400선으로 제시하며 "주중 미국 5월 CPI, 오라클 실적, 스페이스X 상장 이벤트를 치르는 과정에서 7400을 하향 이탈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이는 일시적 언더슈팅일 뿐, 6월 하순 들어 2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며 시장이 반등 흐름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반도체주 실적 기대가 커지며 주도주 상승 흐름이 자리를 잡을 것이란 예상이다.
변준호 연구원은 "이번주 증시가 추락할 경우 6월 말~7월 증시를 겨냥한 저가 매수 전략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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