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 53조원 AI 인프라 펀드 출범…엔비디아 대항마 키운다

파이낸셜뉴스       2026.06.10 08:50   수정 : 2026.06.10 08:50기사원문
브로드컴, 아폴로·블랙스톤과 AI XPV 플랫폼 설립
350억달러 투입, 앤트로픽용 AI 데이터센터 구축 지원
맞춤형 AI 칩(XPU) 시장 확대가 핵심 목표
엔비디아 GPU 중심 생태계에 대한 대항 전략 주목
AI 인프라 금융 시장 경쟁 본격화



[파이낸셜뉴스] 반도체 설계 기업 브로드컴이 글로벌 자산운용사들과 손잡고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플랫폼을 출범시켰다. 엔비디아 중심의 AI 생태계에 맞서 맞춤형 AI 반도체 시장을 확대하고, 자산운용사 자금을 끌어들여 AI 인프라 투자 규모를 키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브로드컴은 9일(현지시간)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와 블랙스톤 등을 핵심 금융 파트너로 하는 'AI XPV 플랫폼'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 플랫폼은 브로드컴의 고객 맞춤형 AI 칩(XPU)과 네트워크 솔루션을 기반으로 최대 20GW 규모의 AI 연산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한다. 확보된 인프라는 앤트로픽과 오픈AI 등 대형 AI 기업에 공급될 예정이다.

참여 기업들은 우선 350억달러(약 53조원)를 투입해 앤트로픽이 추진 중인 1GW 이상 규모 AI 인프라 구축 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해당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플루이드스택이 운영하는 시설에 배치된다.

구조는 자산운용사들이 플랫폼을 통해 플루이드스택의 데이터센터 구축 자금을 지원하고, 플루이드스택은 이를 앤트로픽에 임대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이번 AI 인프라에 탑재되는 반도체는 브로드컴이 설계하고 구글이 개발한 텐서처리장치(TPU)가 사용될 전망이다. 구글 입장에서는 투자사인 앤트로픽의 AI 인프라를 확대하는 동시에 TPU 판매를 늘리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브로드컴은 오픈AI와 맞춤형 AI 칩을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메타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최근 AI 산업에서는 반도체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와 전력 확보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사모펀드와 자산운용사들도 대규모 자금을 AI 인프라에 쏟아붓고 있다.
실제로 메타는 지난해 말 블루아울캐피털과 270억달러 규모 데이터센터 금융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브로드컴이 AI XPV 플랫폼을 통해 엔비디아 중심 시장에 도전하는 한편, AI 기업들의 맞춤형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응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호크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는 "AI 컴퓨팅 수요가 세계 경제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는 역사적 전환점에 와 있다"며 "앤트로픽을 비롯한 고객들이 AI 비전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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