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 수단 난민 흉기 범죄에 폭력 시위 확산
파이낸셜뉴스
2026.06.10 10:12
수정 : 2026.06.10 11:36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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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발생한 흉기 피습 사건 이후 대규모 폭력 시위가 발생해 도시가 마비되고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극심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BBC방송 등 현지 언론들은 하루전 벨파스트 북부 킨나이러드 애비뉴에서 수단 국적의 30대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40대 남성이 심각한 중상을 입는 사건이 SNS를 통해 알려진 후 북아일랜드 전역에서 여론이 들끓으며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초 이 남성은 소말리아인으로 알려졌으나 수단인으로 지난 2023년 프랑스 파리를 거쳐 입국해 난민 지위를 부여받아 2028년까지 거주가 허용됐다.
용의자의 신원이 알려지자 벨파스트를 비롯해 런던데리, 안트림, 뱅거 등 북아일랜드 전역에서 반발 시위가 일어났다. 일부 시위는 평화적으로 진행됐으나, 벨파스트 동부를 중심으로 복면을 쓴 무리가 난입하면서 시위는 순식간에 폭동으로 변질됐다.
폭도들은 시내버스와 쓰레기통, 경찰 차량에도 불을 질렀다. 이로 인해 북아일랜드 대중교통 당국인 트랜스링크는 전 노선의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지역 교회의 한 목사는 "우리 교회에서 20년 동안 함께 지낸 신도들이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집에서 쫓겨나고 있다"며 "우리 지역사회의 이러한 반응에 분노와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안트림주 밸리클레어에서는 튀르키예인이 운영하는 이발소가 습격을 받기도 했다.
북아일랜드 정치권에서는 흉기 공격을 비판하면서도 이를 악용해 무고한 시민들을 공격하고 표적 삼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규탄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북아일랜드 여야 지도부와 영국 정부는 일제히 폭력 시위를 규탄하고 나섰다.
미셸 오닐 행정수반은 복면 괴한들이 민가를 불태우는 행위를 가리켜 "명백한 깡패 짓"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엠마 리틀 펭겔리 부수반 역시 "모두가 이번 사건에 분노하고 있다는 점은 알지만, 폭력은 어떤 대의도 진전시키지 못하며 오히려 해를 끼칠 뿐"이라며 평화적인 자제를 촉구했다.
힐러리 벤 영국 북아일랜드부 장관과 나오미 롱 북아일랜드 법무장관도 "이러한 파괴 행위에는 어떠한 정당성도 없으며, 혐오가 승리하게 두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경찰 당국은 지역사회 지도자들에게 폭력 가담을 만류해 줄 것을 호소하는 한편, 추가 폭동을 막기 위해 당분간 거리에 경찰력을 대거 증원해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9일 밤 늦게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시위대 대부분은 해산했으나, 현장에는 여전히 긴장감이 감돌고 있으며 소방과 경찰의 수습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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