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만 웃어"···기업 수익성 개선, 실상은 'K자형'

파이낸셜뉴스       2026.06.10 12:00   수정 : 2026.06.10 12:00기사원문
지난해 외감기업 매출액영업이익률 6.2%
전년 대비 0.8%p 상향..2023년보단 2.4%p↑
하지만 선두 그룹 등 대기업 위주 성과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외부감사 대상 기업들 성장세는 둔화됐으나, 수익성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요 확대,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이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선두에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빼면 개선 효과가 사라지는데다 중소기업은 되레 악화된 양극화가 확인됐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외부감사대상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2%로 집계됐다. 전년(5.4%), 2023년(3.8%) 대비 각각 0.8%p, 2.4%p 뛰었다. 매출원가율 하락폭(-1.2%p)이 판매관리비율 상승폭(0.4%p)을 웃돈 결과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수치는 2024년, 2025년 모두 4.9%로 동일했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은 5.6%에서 6.6%로 올랐지만 중소기업은 4.8%에서 4.6%로 떨어졌다. 사실상 수익성 개선은 선두그룹을 필두로 한 대기업군에 몰린 셈이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이때 4.5%→ 5.2%→ 6.3%로 상향 조정됐다. 제조업은 두 지표 모두 5.5%에서 6.9%로, 6.3%에서 7.6%로 올랐다. 전자·영상·통신장비(15.0%, 18.4%)가 주효했다. 비제조업은 전기가스업(8.3%, 7.3%) 중심으로 5.2%에서 5.4%로, 3.9%에서 4.7%로 상승했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 기준으로도 대기업은 5.6%에서 6.9%로 올랐지만 중소기업은 3.6%에서 3.5%로 하락했다.

이미주 한은 경제통계1국 기업통계팀 팀장은 "수익성 개선은 인공지능(AI) 서버용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고 반도체 가격이 상승한 게 주효했다"며 "전기가스의 경우 전력 구입 비용 감소, 재정건전화 노력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성장성은 둔화됐다. 매출액증가율이 2.5%로 계산되며 전년(4.2%) 대비 1.7%p 하락했다.

업종별로 조면 제조업은 석유정제·코크스(-7.4%) 및 화학물질·제품(-2.4%)을 중심으로 5.2%에서 3.2%로 낮아졌고 비제조업도 건설업(-9.6%) 및 운수·창고업(2.9%) 위주로 3.0%에서 1.6%로 하락했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4.4%에서 2.8%로, 3.2%에서 1.2%로 떨어졌다.

총자산증가율은 6.5%에서 6.7%로 소폭 올랐다.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305.8%에서 369.8%로 대폭 올랐다. 매출액영업이익률(5.4%→ 6.2%)은 상승하고, 금융비용부담률(1.8%→ 1.7%)은 낮아진 영향이다.

해당 지표를 구간별로 나눠보면 100% 미만에 39.9%가 몰려있었다. 다만 이 가운데 28.2%가 0% 미만, 즉 영업적자 상태다. 이어 500% 이상(32.6%·무차입기업 9.7% 포함), 100~300%미만(20.8%), 300~500%(6.7%) 등 순이었다.

안정성 측면에서도 탄탄해졌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03.4%에서 98.3%로, 28.4%에서 27.3%로 하강했다. 두 지표는 제조업(72.3%→ 68.6%, 21.1%→ 20.3%), 비제조업(151.0%→ 144.5%, 36.0%→ 34.8%)에서 함께 하향 안정화됐다.

지난해 외감기업의 업체당 평균 순현금흐름은 9억원 순유입으로 집계됐다.
0원이었던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재무활동 현금 유출(-1억원→ 8억원)이 확대됐지만 영업활동 현금 유입(97억원→ 108억원)이 더 크게 늘어나면서다.

현금흐름보상비율은 51.4%에서 52.8%로, 현금흐름이자보상비율은 590.0%에서 657.8%로 상승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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