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맞불 충돌…美 '헬기 추락' 보복에 이란 미군기지 응징(종합2보)
연합뉴스
2026.06.10 10:47
수정 : 2026.06.10 17:05기사원문
미 중부사령부, 이란 레이더·통신탑 등 겨냥해 3차례 공습 감행 이란 "어떤 공격이든 반드시 응징"…바레인 美5함대 기지에 드론 공격 트럼프 "강력하고 힘있는 대응" 내세우면서도 종전 협상판 유지
호르무즈 맞불 충돌…美 '헬기 추락' 보복에 이란 미군기지 응징(종합2보)
미 중부사령부, 이란 레이더·통신탑 등 겨냥해 3차례 공습 감행
이란 "어떤 공격이든 반드시 응징"…바레인 美5함대 기지에 드론 공격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곽민서 기자 =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10일(현지시간) 미군의 아파치 헬기 추락을 불씨로 보복에 재보복을 주고받으며 무력 충돌을 재개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 교착 속에 위태로운 휴전을 이어가던 와중에 중동에 드리운 전운이 재점화할지 제한적 교전에 그칠지 기로에 서게 됐다.
미 중부사령부는 9일(미 동부시간 기준) 엑스(X·옛 트위터)에서 "군 통수권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오늘 오후 5시(한국시간 10일 오전 6시)부터 이란에 대한 자위적 성격의 공격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작전은 어제 미 육군 아파치 헬리콥터가 격추된 것에 대한 대응"이라며 "정당화될 수 없는 이란의 공격 행위에 대한 비례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헬기 추락이 이란의 공격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미국은 불가피하게 이 공격에 대응해야만 한다"고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미 중부사령부의 발표 직후 이란 남부 해안 도시 시리크와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반다르아바스·게슘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이란 메흐르 통신이 보도했다.
메흐르 통신은 남부 미나브 지역 당국자를 인용해 내륙 도시에서는 공격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호르무즈 해협과 접한 해안지역에서 폭발음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란 측 관계자들은 미군이 이란 포병 부대와 군사기지 등 주요 군사시설을 겨냥해 공습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전했다.
이란은 미군의 보복 공격에 강력히 반발하며 즉각 재보복을 감행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어떠한 공격도 반드시 응징하겠다"며 "안전을 원한다면 우리 지역에서 떠나라. 페르시아만 역사에는 침입 외세들이 처한 비참한 운명에 관한 수많은 기록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직후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텔레그램 채널에서 역내 미국 목표물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미군 헬기 격추에 대해서도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NYT에 따르면 이란 국영방송은 익명의 군 관계자를 인용해 "최근 24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어떤 군사작전도 없었다"고 전하며 격추 책임을 부인했다.
미국은 최초 타격 이후 2차, 3차에 걸쳐 공습을 이어갔고, 이란이 이에 대응해 중동 미군 기지를 타격하면서 양측의 충돌은 더욱 악화했다.
미군은 이날 저녁 이란의 방공망과 레이더를 겨냥해 2차 공습을 진행한 뒤 3차 공습을 개시했다고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미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시리크·반다르아바스·게슘 등지에서는 재차 폭발음이 울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군의 공습으로 시리크 지역의 통신탑이 파손되고 물탱크 2개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교전 상황 중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의 적대행위가 지속될 경우 더욱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혁명수비대는 미군의 공습에 대응해 바레인의 미 해군 제5함대 기지를 겨냥해 드론 공격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미국 측 피해가 발생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양측 교전이 몇시간에 걸쳐 이어진 이후 미 중부사령부는 공습 완료를 발표했다.
중부사령부는 이날 엑스(X) 계정에 재차 성명을 올려 미 공군 및 해군 전투기의 정밀 유도 무기를 사용해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이란 방공 시설과 지상 관제소, 감시 레이더 기지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작전은 최근 미군 및 해당 해역을 통과하던 국제 상선들을 겨냥한 이란의 공격에 상응하는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부당한 공격에 대비해 경계를 늦추지 않고 방어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중부사령부가 공습을 개시한 시점에 미 ABC 방송 기자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으며, 당시 기자에게 "난 대응은 매우 강력하고 힘 있게 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번이 바로 그런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 도중 이란과의 종전 합의가 임박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며 "우리는 매우 좋은 합의를 가지고 있다"는 발언도 전했다.
이 때문에 양측의 공격은 현재 진행 중인 종전 협상의 판을 깨지 않는 선에서 비교적 제한적인 규모로 진행됐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ki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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