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파업' 카카오 노조, 29일 추가 파업 예고...노사갈등 장기화

파이낸셜뉴스       2026.06.10 15:20   수정 : 2026.06.10 15: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카카오 노조가 사상 첫 파업을 진행한 가운데 오는 29일 추가 파업을 예고했다. 이번 파업이 부분 파업으로 진행된 만큼 카카오톡 등 핵심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노사가 평행선을 달리면서 갈등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승욱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10일 경기 성남시 판교 유스페이스 광장에서 열린 본 집회에서 "6월 29일 로그오프 데이를 준비해 시행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로그오프 데이'는 연차 등을 사용해 근무에 참여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카카오 지회의 총 조합원은 약 5000명 규모로 구체적인 파업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카카오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3시까지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점심 시간을 제외하면 약 4시간 수준이다. 노조에 따르면 카카오 본사 법인에서 파업에 참여한 인원은 1000명을 넘어섰다.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파업에 참여한 계열사 법인을 합산하면 참여 인원은 약 15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노조는 고용 안정과 경영진 퇴진, 성과급 보상 개편 등을 요구했다. 서 지회장은 "지금껏 경영진 실책과 잘못으로 회사가 안 좋아졌고, IT업계에서 거의 없는 정리해고까지 진행 중"이라며 "수조원 규모의 투자 실패와 잘못된 경영 판단에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카카오 본사 노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3∼14%를 성과급으로 보상하는 방안과 500만원 규모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성과급으로 산입할 것인지를 두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특히 카카오 노조는 지난해 하반기 카카오톡의 대규모 개편 업데이트였던 '빅뱅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최근 퇴사한 홍민택 전 최고제품책임자(CPO) 등 경영진이 직원들에게 약속한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홍 전 CPO는 해당 프로젝트의 최고 책임자였다.

한편, 이날 파업에도 카카오톡이나 카카오페이 등 주요 서비스의 중단이나 대규모 장애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갈등 장기화로 인해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