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인플레로 비용 상승…반도체 가격 인상 가능성 배제 안해"

연합뉴스       2026.06.10 11:27   수정 : 2026.06.10 11:27기사원문
웬델 황 CFO, BBC와 인터뷰…"4∼5배 급격한 인상은 없을 것" AI인프라 비용상승 촉발 우려…글로벌 확장 지정학 압박설·AI거품론은 부인

TSMC "인플레로 비용 상승…반도체 가격 인상 가능성 배제 안해"

웬델 황 CFO, BBC와 인터뷰…"4∼5배 급격한 인상은 없을 것"

AI인프라 비용상승 촉발 우려…글로벌 확장 지정학 압박설·AI거품론은 부인

대만 TSMC 로고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인한 비용 상승 압박에 따른 반도체 가격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웬델 황 TSM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9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비용 상승을 초래한 것은 맞다"며 반도체 가격을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엔비디아와 AMD, 애플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설계한 최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TSMC의 가격 인상은 AI 인프라 구축 비용 상승을 촉발할 수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전자기기에 지불하는 가격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BBC는 짚었다.

다만 황 CFO는 "4배, 5배 수준의 급격한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는 기술 리더십과 제조 우수성을 통해 우리의 가치를 (가격에) 반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웨이저자 TSMC 회장도 같은 날 주주총회에서 경쟁사들처럼 가격을 인상하고 싶다는 의사를 주주들에게 내비친 바 있다.

대만은 스마트폰, 노트북, AI 데이터센터 등에 들어가는 최첨단 반도체의 핵심 생산 거점이다. 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최근 1년간 TSMC의 주가와 대만 시총은 동반 급등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반도체 산업과 TSMC는 미중 무역 갈등 중심축으로 더욱 부상하고 있다.

미국은 핵심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TSMC를 향해 미국 내 생산시설 확대를 압박해왔다. 중국은 대만에 대해 주권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황 CFO는 미국과 독일, 일본 등으로의 글로벌 확장이 지정학적 압박의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고객들이 원해서 생산능력을 구축하기 위해 대만 밖으로 나가는 것"이라며 "그것은 정부의 요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계 최첨단 반도체가 생산되는 거점은 대만에 남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반도체 제조 생태계를 미국으로 옮기는 데는 "5년 또는 10년, 아니면 그보다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전망은 미국이 자국 내 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위해 TSMC가 애리조나 공장에 총 1천650억달러(약 252조원)를 투입하도록 한 것에 대해 도전하는 것이라고 BBC는 지적했다.

황 CFO는 최근 불거진 AI 거품론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그는 "AI라는 메가트렌드에 대해 우리는 매우 강하게 확신하고 있다"며 "우리는 엔비디아 같은 직접적인 고객사뿐만 아니라 그들의 고객이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하이퍼스케일러들과도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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