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최고위서 '지선 책임론' 충돌…'당권 경쟁' 계파 갈등 고조
연합뉴스
2026.06.10 12:49
수정 : 2026.06.10 12:49기사원문
비당권파 "중도층·청년에 거부감 줘"…친청계 "자책보다 이룬 일 봐야" 정청래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항상 민심 살펴야"
與, 최고위서 '지선 책임론' 충돌…'당권 경쟁' 계파 갈등 고조
비당권파 "중도층·청년에 거부감 줘"…친청계 "자책보다 이룬 일 봐야"
정청래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항상 민심 살펴야"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안정훈 정연솔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10일 6·3 지방선거 후 처음 열린 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지선 책임론'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8월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대표와 김민석 총리 간 당권 경쟁이 예상되면서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계파 간 신경전이 가열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 경고' 지선 평가와 '정 대표 불참, 김 총리 참석'으로 뒷말을 낳은 이 대통령 순방 환송 행사 문제 등이 맞물리면서 여당 전대 국면이 복잡다단한 형국으로 흘러가고 있다.
비당권파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미완의 선거 승리 책임을 지도부 실책으로 돌리며 정 대표를 정조준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공천 갈등과 선거 과정의 삐걱거림은 중도층, 청년, 영남 민심에 거부감을 안겼고 우호적인 야당과의 관계 관리에도 실패했다"며 사실상 정 대표를 겨냥했다.
이어 "생살을 도려내는 혁신으로 유능한 집권 여당으로 다시 태어나지 못하면 우리는 가장 성공한 대통령을 배출하고도 정권 재창출에 실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강득구 최고위원은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는 이 대통령의 선거 평가에 공감을 표하며 "지도부 모두는 (이 말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친청(친정청래)계인 당권파 최고위원들은 과도한 '대표 흔들기'를 경계하며 정 대표 엄호에 나섰다.
문정복 최고위원은 "비난과 비판을 하기는 참 쉬운 일이다. 그러나 침묵하는 이의 고뇌가 더 무겁다는 것을 국민과 당원들께서 알아주시기를 바란다"며 정 대표를 에둘러 두둔했다.
박규환 최고위원도 "자책하고 질책하기보다는 우리가 한 일, 우리가 해낸 일, 우리가 이루어낸 일들을 꼼꼼히 되짚어 보는 자성과 다짐을 통해 내일을 준비하는 것이 진짜 일꾼의 자세"라고 지적했다.
또 "사실을 왜곡하면서까지 당의 공천 과정을 비난하거나 선거운동 과정과 결과를 함부로 폄훼하고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마음으로 죽도록 싸운 동지를 조롱하는 그런 행태는 당을 위해서도, 국민을 위해서도, 그리고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깊이 새기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첫 발언자로 나선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의 6·3 지방선거에 대한 평가와 인식에 공감한다"며 "선거 과정에서 확인된 비판과 질책도 겸허히 받들어 부족한 것은 채우고 가다듬을 것은 가다듬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 대표가 선거 다음 날인 지난 4일 "전국적으로 큰 승리를 안겨주신 국민께 깊이 감사드린다. 다만 서울을 탈환하지 못해 아프다"고 말한 것과 비교하면 한층 몸을 낮춘 인식으로 해석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에 대해 "우리 국민이 저에게, 또는 이 정권에 주는 경고"라며 "이겨야 하는 곳을 졌다고 하면 문제가 다르다. 최소한 승리는 아니다"라고 말해 정 대표와 인식 차를 보인 바 있다.
정 대표는 회의 마무리 발언에선 "스윙 보터는 있어도 고정 불변한 중도층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야당이 야당다울 때 지지를 하고 여당이 여당다울 때 국민은 항상 선택적으로 지지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심이 천심이다.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며 "항상 민심을 살피는 자세가 여당일 때나 야당일 때나 항상 필요한 우리의 기본자세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당내 계파 간 신경전은 이 대통령 순방 환송 행사를 둘러싼 논란으로도 번지고 있다.
당권파인 민주당 이지은 대변인은 전날 한 유튜브 방송에서 "우리가 윤석열을 보면서 윤석열이 누구를 찍어 당 대표 시키고 (하는 것을) 엄청나게 욕했는데 대통령이 지금 이걸 하시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는 이 대통령의 출국 환송식에 정 대표 등 당 지도부는 불참했지만 김 총리는 참석하면서 당내에서 이 대통령이 김 총리에게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일각에서 나오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변인은 발언이 논란을 낳자 비공개 최고위에서는 이 대변인 징계 여부를 놓고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정 대표도 윤석열과 이 대통령을 배치해 발언한 것은 아주 부적절하다고 했다"며 "조승래 사무총장이 진위 여부를 파악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발언의) 구체적 사항과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징계를 염두에 둔 검토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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