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헬기 추락에 또 충돌...11월 전에 종전 목표

파이낸셜뉴스       2026.06.10 15:42   수정 : 2026.06.10 15:46기사원문
美, 이란이 아파치 공격했다며 이란 남부에 보복 공습 레이더, 방공망 등 군사 시설 타격, 4시간 동안 3차례 "자위적 공습" 이란, 아파치 공격하지 않았다고 항변 "의도치 않게 발생한 사건" 미군 공격에 즉각 반격, 페르시아만 일대 21개 표적 타격 바레인 5함대 기지 및 이라크 F-35 격납고도 타격 주장 美 관계자, 이번 교전에 "확전 보다 경고 의미, 협상 차질 없어" 美 부통령 "다음주 합의 가능"...11월 중간선거 전에 "반드시" 합의



[파이낸셜뉴스] 휴전이 무색하게 지난달부터 계속 국지적으로 싸우고 있는 미국과 이란이 10일(현지시간)에도 보복과 재보복을 반복하며 미사일을 주고받았다. 미국 관계자는 이번 충돌이 제한적이라며 휴전이 깨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이란 공격을 담당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9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이란에 대한 자위적 공습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약 4시간 전 X 게시물에 "군 최고 통수권자의 지시에 따라 어제 미국 육군 '아파치' 헬리콥터 추락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오후 5시(한국시간 10일 오전 6시)부터 이란을 향한 자위적 공습을 시작했다"고 적었다.

이번 사건은 이란 시간으로 9일 오전 3시에 오만 인근 해역에서 AH-64 아파치 헬리콥터가 추락하면서 시작됐다. 미국은 이란의 자폭 무인기(드론)가 헬리콥터와 충돌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건 직후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조종사 2명 모두 무사하다"면서 "그럼에도 미국은 불가피하게 이 공격에 대응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군은 3차례에 걸쳐 호르무즈해협과 가까운 이란 남부의 방공망, 레이더, 포병 주둔지 및 군사 기지 등을 타격했다. 해안 도시 반다르 아바스, 시라크섬·케슘섬 등에서 폭발음이 발생했다. 트럼프는 공습 개시 당시 미국 ABC방송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나는 대응은 매우 강력하고 힘 있게 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번이 바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고 알려졌다.

이란군 관계자는 9일 현지 국영방송을 통해 "최근 24시간 안에 호르무즈해협에서 어떠한 군사작전도 없었다"며 헬리콥터를 공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카젬 가리바바디 외무차관도 같은 날 알자지라방송 인터뷰에서 아파치 사건에 대해 "이란은 배후가 아니며 이번 사건은 의도하지 않게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란은 결백을 주장하면서도 즉각 보복에 나섰다.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10일 발표에서 시라크섬에서 통신탑과 물탱크 2개가 파손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오전 2시30분 바레인의 미군 제5함대에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IRGC는 이날 추가 성명에서 "역내 미국 공군·해군 기지 21개 표적을 타격하고 MQ-9 드론 1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장거리 고체연료 미사일로 요르단 알 아즈라크에 있는 미군 F-35 전투기 격납고, 지휘통제시설 등 핵심 표적 4개소를 타격해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IRGC는 쿠웨이트의 알리 알 살렘 미국 공군기지도 타격했다고 밝혔다. 미군 관계자는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IRGC가 미군 기지를 21차례 공격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CNN과 접촉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번 이란 공습에 대해 "확전보다는 경고의 의미가 있다"며 "미국은 이번 공격이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 차질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4월 8일 휴전 이후 이란과 종전 협상을 진행하면서도 지속적으로 충돌했다.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은 이번 충돌 당일 공개된 CBS 방송 인터뷰에서 이란과 "다음 주에 합의가 이뤄질 수도 있고, 몇 달 후가 될 수도 있다"며 이란과 합의가 11월 중간선거 전에 "반드시"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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