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자율주행 수장 박민우 "개발보다 실행 우선..책임은 리더가 진다"
파이낸셜뉴스
2026.06.10 13:42
수정 : 2026.06.10 17:27기사원문
박민우 사장, 발빠른 자율주행 실행 강조
기술 개발 과정서 갈등 불가피 언급
책임은 리더가, 개발자는 '기술적 판단자'로 성장 제시
[파이낸셜뉴스] 박민우 현대차·기아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사장) 겸 포티투닷(42dot) 대표는 자율주행 중심의 모빌리티 산업 경쟁에선 선행 기술 '개발' 보다 '실행'이 먼저라는 철학을 제시했다.
박 사장은 10일 현대차그룹 저널 인터뷰에서 "미래는 누가 기술을 먼저 개발했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누구나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시장에 확장(Scale-up)했는가에 의해 결정된다"면서 "선행 연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실제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수준까지 기술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오는 9월 17~18일 미국 실리콘밸리 산호세에서 열릴 'HMG 테크 탤런트 포럼 2026'을 앞두고 진행된 것으로, 박 사장은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AI(인공지능)·자율주행·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분야 대응 전략과 인재 및 조직 육성 철학을 제시했다.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지가 핵심
박 사장은 미래 모빌리티 경쟁에선 데이터 활용 역량이 경쟁 우위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한 기술 개발 경쟁을 넘어, 얼마나 빠르게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학습·고도화해 실제 제품 경쟁력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현대차그룹은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과 기술 내재화를 병행하는 '투 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협업을 통한 상용화 및 검증 역량을 빠르게 확보하고, 자체 자율주행 기술과 SDV 개발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박 사장은 "파트너십을 통해 축적되는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활용해 현대차그룹 자체적인 엔드투엔드(E2E) 자율주행 모델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면서 "궁극적으로 현대차그룹의 목표는 안전성과 신뢰성을 우리 기술로 확보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센서 표준화를 추진, 현대차·기아, 포티투닷, 모셔널 등이 함께 데이터를 연결·활용하는 '데이터 유니언' 체계를 구축하고, 데이터 확보를 비롯해 모델 개선, 양산 적용으로 이어지는 '데이터 플라이휠(Data Flywheel)' 구조를 기반으로 기술을 빠르게 발전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박민우 사장은 로보틱스 역시 자율주행과 피지컬 AI를 연결하는 미래 전략의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박 사장은 "기술은 구현 가능하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존재해서는 안 되며, 상용화 및 대규모 양산까지 확장돼 실제로 사람을 돕는 최고의 기술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제조와 SW 개발 공존 시기, 책임은 리더가
인재와 조직 관점에서의 철학에 대해 박 사장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연구개발과 생산 현장 간의 갈등은 패러다임 전환 과정에서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사장은 "중요한 것은 갈등을 우리가 더 완벽한 제품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마찰로 바꾸는 것"이라면서 "실패가 발생한다면 그 책임은 리더가 지겠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기존 제조 기반 개발 방식과 새로운 소프트웨어 중심 개발 문화가 공존하는 전환기인 만큼, 젊은 엔지니어들도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면서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협업으로 개발자들은 '단순한 개발자'에서 '기술적 판단자'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테슬라 오토파일럿 개발 초기 핵심 멤버로 활동하며 테슬라 비전 설계를 주도했고, 이후 엔비디아에서 자율주행 인지 기술 조직을 총괄하는 등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왔다.
박 사장은 이번 인터뷰를 통해 현대차그룹 합류 배경에 대해 "모빌리티 혁신은 확장 가능한 하드웨어 역량과 강력한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유기적으로 결합될 때 실현된다"면서 "현대차그룹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 역량과 소프트웨어 잠재력을 갖추고 있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의지도 뚜렷했다"고 언급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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