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수준 너무 낮아져...여당은 오만, 국힘은 답답" 4선 與원로 쓴소리

파이낸셜뉴스       2026.06.10 16:16   수정 : 2026.06.10 17:08기사원문
강창일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간담회서 질타

[파이낸셜뉴스] "오만한 집권여당과 답답한 국민의힘에 국민이 준엄한 심판을 했다."

4선 의원 출신인 여권 원로 강창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10일 여·야 정치권 모두에 대한 이례적인 쓴소리를 냈다. 강 수석부의장은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통일 문제를 두고 여·야, 진보·보수가 갈라진 현상을 개탄하면서 최근 정치권의 극심한 대결구도에 대한 아쉬움을 함께 보였다.

이날 간담회는 서울 장충단로 민주평통 사무처에서 통일부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열렸다.

그는 "정치를 떠난지 7년이 됐는데 20~30년전 정치판의 모습과 너무 달라졌다. 17~18대만해도 여야간에 대화를 했다. 그런데 19대부터 싸움질만 했고, 20대에는 국회배지를 달고 다니기 창피했다. 그래서 불출마 선언했다"고 소회했다.

강 수석부의장은 그러나 "21대 22대에 더 심해졌다. 화가 나서 못참겠다. 국회 수준이 너무 낮아졌다. 이래도 나라가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걱정했다.

국회가 극단화를 부추기는 것 같다고도 했다. 그는 "합의정치를 해야 하는데 극단을 키우는게 오히려 정치판 같다"고 질타했다. 우리 국민들은 견제심리가 있다고도 했다. 그래서 6.3전국지방선거에서 여야에 모두 준엄한 심판을 했다는 것이다.

그는 "민주당이 대오각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에 체질개선 못하면 2년 뒤 총선에서도 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6.3 지방선거 투표지 부족사태를 두곤 "코미디 같은 일이다. 선관위 관련자들은 모두 잘라내야 한다"고 질타했다. 강 수석 부의장은 또한 통일문제에 대해선 여야, 진보보수 편가름이 없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때 아주 심했던 것 같다. 흡수통일 입장을 추구했다"면서 "남한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냉탕과 온탕을 오가다 보니 북에서 감을 못 잡을 것 같다"도 했다. 그러다보니 지난 2023년 윤 정부때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론을 들고 나온 계기가 됐다고 했다.

강 수석부의장은 "형식 논리로 보면 두 국가가 맞을 수도 있다. 유엔도 각각 가입했고, 체제도 다르다. 하지만 감성적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이 받아들이기 어렵고 헌법에서도 한 국가로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론 두 국가인데 헌법은 한 국가인 모순적인 상황이다. 헌법을 바꾸긴 어렵고 지혜롭게 풀어가는 게 민족의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1000년간 삼국은 분리됐다. 몇십년을 못 기다리지 말고 느긋하게 기다리면서 전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 연말이나 내년초 미국 중간선거 전후로 북미 대화 가능성을 점쳤다. 강 수석부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중국 방문때는 이란전쟁으로 여유가 없었다"며 전쟁 이후에 북미 문제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미국의 진정성 있는 제안시 북한도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제안은 수출입금지와 적대정책의 완화가 될 수도 있다고 그는 예측했다. 연락사무소 설치도 기대했다.

강 수석부의장은 "결국엔 평화협정이 이야기될 것"이라며 "북한과 분단의 문제는 남과 북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휴전당사자인 미국과 북한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추구하는 적대적 두 국가론을 평화적으로 바꾸려면 휴전을 종전 평화협정으로 바꾸면 평화적 두 국가론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인연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시절에 국정감사에서 뛰어난 순발력과 언어구사력을 보고 놀랐다고 회고했다. 또한 이 대통령이 민주평통 의장을 맡고 있어서 청와대와 텔레그램으로 연결돼 있다고도 했다. 또한 정 장관이 서울대 국사학과 1년 후배여서 소통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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