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신장 투석 시기 늦춘다… 차세대 신약 개발 가속

파이낸셜뉴스       2026.06.10 18:28   수정 : 2026.06.10 18:27기사원문
고령·비만인구 늘자 수요 확대
10년내 투석 진료비 6조 전망
큐라클, 관련 치료제 연구 공개
당뇨 시장 트렌드 이끌지 주목

당뇨병성 신증 치료시장이 글로벌 제약업계의 새로운 성장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고령화와 당뇨병 환자 증가로 만성콩팥병 환자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신장 기능 악화를 늦추고 투석 시점을 지연할 수 있는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당뇨병성 신증은 당뇨병으로 인해 신장 내 미세혈관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지만 단백뇨가 발생하고 신장 기능이 점차 저하되면서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될 수 있다.

환자가 투석 단계에 진입하면 사회·경제적 부담도 크게 증가한다. 보건복지부와 대한신장학회 등은 국내 만성콩팥병 진료비가 2024년 약 2조83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신장학회는 현재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향후 10년 내 투석 관련 진료비가 6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 확대의 배경에는 당뇨병 환자 증가가 있다. 고령화와 비만 인구 증가로 당뇨병 유병률이 높아지면서 당뇨병성 신증 환자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대한신장학회는 국내 성인 10명 중 1명이 만성콩팥병을 앓고 있으며, 최근 10년간 환자 수와 진료비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치료 목표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혈당 조절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신장 기능 보존과 투석 지연이 핵심 목표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의료 현장에서는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크다. 표준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상당수 환자에서 단백뇨가 지속되고 신장 기능 저하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같은 수요를 겨냥해 글로벌 제약사들도 신장질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바이엘의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케렌디아(성분명 피네레논)는 출시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신장질환 치료시장의 대표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신약 개발 성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큐라클은 최근 미국당뇨병학회(ADA) 학술대회에서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후보물질 CU01의 임상 2b상 하위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큐라클에 따르면 RAAS 억제제와 SGLT-2 억제제를 모두 사용 중인 환자군에서 CU01을 추가 투여한 결과 단백뇨가 최대 35.2% 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표준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에서 추가적인 신장 보호 효과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CU01은 아직 임상 3상과 허가 절차를 남겨두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높은 미충족 수요를 고려할 때 향후 개발 성과에 따라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뇨병성 신증 치료시장은 단순히 환자 수가 많은 시장이 아니라 투석과 신장이식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중요한 분야"라며 "앞으로는 신장 기능 보존 효과를 입증한 치료제들이 시장 성장을 주도하며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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