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DNA 분석업체 '엘리먼트' 최대주주로… 미래 의료시장 공략

파이낸셜뉴스       2026.06.10 18:47   수정 : 2026.06.10 18:46기사원문
AI·디지털 헬스·정밀의료 등
차세대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
삼성 헬스 통해 상용화 가능성
미래 먹거리 '메드텍' 투자 가속

삼성전자가 미국 유전자 분석장비 기업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의 최대주주에 오르며 미래 의료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메드텍(의료기술)을 일찌감치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가운데 이번 투자를 계기로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헬스, 정밀의료를 아우르는 차세대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10일 엘리먼트의 '시리즈 E' 투자에 참여해 1억7500만달러(약 2666억원) 규모의 추가 지분투자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앞서 2024년 7월 시리즈 D 투자에 참여한 데 이어 이번 추가 투자로 1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다만 이번 투자 확대에 따른 경영권 변동은 없을 전망이다.

2017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설립된 엘리먼트는 유전체 분석 정확도를 업계 최고 수준인 99.99%로 높이고 분석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춘 'DNA 시퀀싱'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주목하는 분야는 엘리먼트의 차세대 유전자 시퀀싱 기술과 '멀티오믹스'다. 멀티오믹스는 DNA뿐 아니라 그 DNA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RNA·단백질 등 다양한 생체정보를 한꺼번에 분석하는 기술이다. DNA 시퀀싱이 생명체의 '설계도'를 읽는 것이라면, 멀티오믹스는 그 설계도가 몸속에서 실제로 어떻게 구현되고 변화하는지까지 함께 들여다보는 것이다. 이를 통해 질병의 근본 원인을 더 정확히 파악하고 새로운 약을 개발하는 데 활용할 수 있어 차세대 정밀의료의 핵심기술로 꼽힌다. 엘리먼트는 2022년 중형 DNA 시퀀싱 기기 '아비티(AVITI)'를 출시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 확대를 계기로 엘리먼트와의 전략적 협력을 더 공고히 하고, 기술 전반의 협업을 강화해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AI 역량, 의료기기, 디지털 헬스 기술에 엘리먼트의 DNA 및 멀티오믹스 분석 기술을 접목해 차세대 유전자 진단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선점해 나갈 방침이다.

예컨대 갤럭시 워치와 갤럭시 링, 삼성 헬스 플랫폼에서 축적한 건강 데이터와 엘리먼트의 유전체 분석 기술을 결합해 초개인화 헬스케어 서비스도 구현할 수 있을 전망이다. 더 나아가 삼성전자가 'DNA 기반 맞춤형 건강 관리 및 질병 예측 서비스'를 '삼성 헬스' 플랫폼을 통해 모바일 환경에서 선제적으로 상용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울러 이번 투자는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육성 중인 메드텍 사업 강화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 회장이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로봇과 전장, 냉난방공조(HVAC), 헬스케어 등 신사업 확대를 주도하는 가운데 정밀의료 기술 분야에서도 본격적인 투자 행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AI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고, 앞서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은 올 초 CES 2026에서 공조와 전장, 메드텍, 로봇을 4대 미래 성장동력으로 제시하고 관련 투자 및 인수합병(M&A) 확대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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