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초읽기에 지식산업센터 경매 3배 폭증
파이낸셜뉴스
2026.06.10 18:55
수정 : 2026.06.10 18:54기사원문
1~5월 2455건… 낙찰가율도 바닥
대출 연장 조건 일부상환 압박 몰려
연쇄 도산 우려 규제완화대책 필요
금리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지식산업센터 수분양자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지산 법원경매 진행 건수가 전년 대비 무려 3배가량 폭증했다. 금융권이 잔금대출 문을 걸어 잠근 데 이어 기존 대출도 원금 일부상환에 나서면서 비명 소리가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금리 인상까지 예고되면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시장의 진단이다.
10일 파이낸셜뉴스가 지지옥션에 의뢰해 올 1~5월 수도권 지식산업센터 법원경매 진행 건수를 분석한 결과 총 2455건으로 파악됐다. 매달 평균 491건의 지산 법원경매가 진행된 셈이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보면 폭발적 증가세이다. 지난해 1~5월 수도권 경매 진행 건수가 865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 들어 2.8배(184%)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간 기준으로 진행 건수가 5000건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간 진행 건수는 총 3174건이다.
매각률, 낙찰가율 등도 밑바닥이다. 올 1~5월 2455건 가운데 21.3%인 523건만 주인을 찾았다. 낙찰가율도 평균 53% 수준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산의 경우 낙찰가율이 절반도 보장받지 못해 부실채권(NPL)도 안 팔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설상가상으로 계약자들의 곡소리는 더 커지고 있다. 최근 금융사들이 기준금리 인상과 리스크 관리 등을 위해 만기가 돌아온 기존 대출에 대해 연장 조건으로 원금 일부상환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지산 대출의 경우 통상 만기가 3년, 5년 단위이다. 예전에는 80%도 가능했다. 계약자들에 따르면 최근 들어 원금 일부를 먼저 상환하라는 은행 통보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지산 문제 해결을 위해 공실 건물의 주거용 전환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까지 예고돼 있어 대출규제 완화 등 대책이 없으면 계약자 파산, 시행 및 시공사 연쇄도산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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