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간 AI 격차 방치하면 산업 생태계에 피해
파이낸셜뉴스
2026.06.10 19:09
수정 : 2026.06.10 19:09기사원문
대·중소기업 활용률 13.8%p 격차
미래 사업역량 키울 지원 서둘러야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연구원이 11일 내놓은 '생성형 AI 활용의 대·중소기업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AI 격차가 다방면으로 나타나고 있다. 생성형 AI 활용률은 대기업이 66.5%인 반면 중소기업은 52.7%에 그쳐 13.8%p의 격차를 보였다. 더 심각한 것은 제조업에서의 격차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점이다. 서비스업의 대·중소기업 AI 활용 격차는 9.2%p에 불과하지만 제조업은 무려 24.2%p에 이른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차이도 뚜렷해 수도권 중소기업 활용률(57.3%)이 비수도권(47.8%)을 크게 앞선다. 우리 경제의 허리를 떠받치는 제조업 중소기업과 지방 중소기업이 AI 활용의 사각지대로 놓여 있다는 점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우선 산업 생태계의 균열이 가속화될 우려가 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공급망으로 촘촘히 연결돼 있다. 대기업이 AI로 공정 효율화와 품질 혁신을 이룬 반면, 협력 중소기업이 전통적 방식에 머문다면 품질의 안정성과 생산일정 조절이 어려울 것이다.
지역 간 불균형 발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리나라 상당수 영세 중소기업들은 지방에 위치하고 있다. 그런데 AI 전환이 수도권 대기업 중심으로만 진행되고 비수도권 제조업 중소기업의 AI 활용률은 낮다. 이럴수록 AI가 지역 간 경제 격차를 더욱 크게 벌리게 될 위험이 크다.
결국 미래 경쟁력을 갖춘 산업 생태계를 만들려면 중소기업을 위한 AI 지원을 아낌없이 해줘야 한다. 다만 물질적 지원으로 중소기업의 AI 경쟁력이 무조건 개선되는 건 아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AI로 절감한 시간을 대기업 근로자는 '새로운 프로젝트와 업무 수행'에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소기업 근로자는 '업무 외 휴식과 개인시간 확보'에 쓴다는 결과가 있다. AI를 활용하더라도 미래 역량 축적에 사용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라는 뜻이다.
AI는 이미 국가의 산업 경쟁력을 결정짓는 기반 인프라가 됐다. 전기나 인터넷처럼 AI를 자유자재로 활용하지 못하면 기업은 경쟁에서 도태되는 시대를 맞고 있다.
그런 글로벌 플레이어에서 대기업만 중요한 게 아니다. 대기업과 동반성장하는 협력 파트너인 중소기업의 AI 경쟁력도 끌어올려야 한다. 이런 점에서 중소기업을 위한 AI 지원은 단순한 시혜가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 전체를 위한 전략적 투자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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