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앞둔 멕시코 치안 불안... 한국팀 훈련장 옆에 무장 경찰

파이낸셜뉴스       2026.06.10 19:21   수정 : 2026.06.10 19:19기사원문

운명의 체코전을 코앞에 둔 홍명보호의 훈련장은 축구장이라기보다 삼엄한 최전방 군사기지를 방불케 했다. 최근 개최국 멕시코를 뒤흔든 대규모 노조 시위 여파로 치안 불안이 고조된 가운데, 멕시코 당국이 한국 대표팀의 안전과 전술 보안을 위해 군대까지 동원한 철통 보안 작전에 돌입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9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첫판을 앞두고 마지막 전면 비공개 훈련을 소화했다.

결전을 앞두고 전술 노출을 완벽히 차단하려는 벤치의 의도와 태극전사들을 보호하려는 멕시코 군경의 삼엄한 경비가 맞물려 고도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훈련장 주변은 접근조차 허용되지 않는 철통 봉쇄였다. 정문에는 권총과 소총으로 무장한 경관 13명이 도열해 경계를 섰고, 왕복 4차로 도로와 맞닿아 취약했던 후문은 멕시코 육군과 국가방위대 소속 군인들이 기관총을 든 채 장악했다. 높은 담장 위 촘촘한 철조망과 군경의 매서운 감시 탓에 현장 취재진 사이에서는 교도소를 방불케 한다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멕시코 군경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소형 군용트럭 10여 대를 동원해 선수단 호송 예행연습까지 진행하며 완벽하게 경호 동선을 점검했다. 경기 전날 공식 훈련은 미디어에 일부 공개해야 하는 만큼, 전술 밀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에서 홍명보호는 군경의 호위 속에 체코를 무너뜨릴 전술 제련을 마쳤다.


결전지인 과달라하라 스타디움도 철저한 무장 군인들의 통제 속에 본선 준비로 분주했다. 장내 스피커에서 아나운서의 리허설과 함께 등번호 1번 김승규부터 11번 황희찬까지 전사의 이름이 차례로 울려 퍼졌고, 뒤이어 애국가가 고지대의 하늘을 채우며 전운을 고조시켰다.

전술 보안과 선수단 안전이라는 이중의 빗장을 걸어 잠근 홍명보호. 안팎의 엄숙한 긴장감을 이겨낸 태극전사들은 오는 12일 오전 11시 펼쳐질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그간 숨겨온 발톱을 드러낼 예정이다.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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