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잠실7동 투표용지 상자…선관위 "법원 보전 명령 증거물 이미 폐기"

파이낸셜뉴스       2026.06.11 07:10   수정 : 2026.06.11 07: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6·3 지방선거 당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법원이 증거 보전을 명령한 투표용지 보관 상자가 이미 폐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동아일보는 투표용지 인쇄 수량이 적절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핵심 증거로 지목된 잠실7동 제2투표소의 투표용지 보관 상자를 송파구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미 폐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해당 상자 겉면에는 '인쇄 매수 1900매' 등의 문구가 기재돼 있어 지역 선거관리위원회가 실제 유권자 수에 비해 부족한 투표용지를 준비했다는 의혹을 규명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송파구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동아일보에 "해당 상자는 지난 9일 폐기 전문 업체가 다른 물품과 함께 수거해 갔다"며 "기표가 완료된 투표용지가 보관된 투표함과 달리 단순 보관 상자는 법적 보관 의무 대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역시 "송파구 선관위 입장에서는 법원의 증거보전 명령을 사전에 알 수 없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송파구 선관위가 밝힌 상자 폐기 시점은 9일 낮 12시께다. 이는 서울동부지법이 증거보전 명령을 통보한 같은 날 오후 5시 30분보다 앞선 시점이다.

앞서 개혁신당 김정철 최고위원은 서울동부지법에 증거보전 신청을 제기했다. 김 최고위원은 "잠실7동 제2투표소 선거인 명부상 유권자는 3856명인데, 투표용지 인쇄 비율 하한선으로 거론되는 50%(1928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1900매만 준비됐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해당 상자의 보전을 요청했다.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증거보전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서울동부지법 김지연 부장판사 등 법원 관계자들이 10일 오후 잠실7동 제2투표소를 방문해 현장 검증을 진행했을 당시 해당 상자는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 현장 검증은 약 26분간 진행됐지만 상자를 찾지 못한 채 종료됐다.

김 최고위원은 "현장이 모두 정리된 상태여서 상자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수사도 본격화되고 있다. 경찰은 노태악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송파·동작·강남·서초·광진구 선관위 관계자들과 출석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선거 당일 투표소 운영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일부 투표소의 폐쇄회로(CC)TV 영상도 확보해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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