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4표 '사표' 됐다… '3투표소'를 '1투표소'로 잘못 입력한 선관위
파이낸셜뉴스
2026.06.11 07:35
수정 : 2026.06.11 07:35기사원문
6·3 지방선거 전북교육감 개표서 오류 확인
투표함 오기로 한 곳 중복 반영, 다른 한 곳은 통째 삭제
선관위 진상규명위 "투표용지 부족 대응 매뉴얼 아예 없었다"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6·3 지방선거 전북도교육감 선거에서 선거관리위원회의 치명적인 행정 착오로 투표소 한 곳의 투표 결과가 통째로 누락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이어 개표 과정의 중대한 부실까지 공식 확인되면서, 선관위를 향한 인적·제도적 쇄신 요구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전망이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선관위에 따르면, 선거 당일인 지난 3일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1동 제3투표소의 투표 결과가 제1투표소 결과로 오기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선관위는 기존에 정상 처리됐던 진짜 1투표소의 개표 데이터 대신 3투표소의 데이터를 덮어씌워 반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뒤늦게 3투표소의 개표 결과가 공란으로 비어 있는 것을 발견한 구 선관위는 이미 1투표소 결과로 둔갑해 입력된 3투표소 데이터를 그대로 가져다 붙였다. 이미 마감된 개표 시스템상 수정이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 결과, 먼저 정상적으로 개표됐던 1투표소 유권자 1104명의 표는 전산상에서 완전히 삭제돼 사표(死票)가 됐다. 반면 3투표소의 994표는 1투표소와 3투표소 두 곳에 중복으로 합산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선관위 자체 분석에 따르면 1투표소 결과가 정상 반영됐을 경우, 전북교육감 선거 1·2위 후보 간 격차는 19표 줄어들었을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선관위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출범한 자체 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조현욱)는 이날 첫 회의를 열고 "당시 선관위 내부에 투표용지 부족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매뉴얼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비상용 예비 투표용지가 선관위에 보관돼 있었음에도 현장에 제때 공급되지 못해 전국 26개 투표소의 10시간 이상 투표가 중단된 이번 사태는 결국 전형적인 '인재(人災)'였음이 확인된 셈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선거제도개혁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고 중앙선관위원장 상근 체제 전환과 감사원 감찰 도입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제도 개선을 위한 헌법 개정 가능성도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