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안 되면 해외로" 최태원 발언에…김민석 "되게 할 것인가" 고민해야 맞불
파이낸셜뉴스
2026.06.11 07:42
수정 : 2026.06.11 07: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반도체 공장의 차기 투자 지역과 관련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국에서 안 되면 해외로 갈 수밖에 없다"고 언급한 걸 두고 김민석 국무총리가 공개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최 회장, 닛케이포럼서 "무조건 한국에만 짓겠다는 아닐 수 있다"
앞서 최 회장은 일본 도쿄에서 열린 닛케이포럼 '한일 특별세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 추가 생산기지 구축 계획과 관련해 "반도체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추가 공장 건설은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며 "어디에 어떻게 지을지는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해외 투자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나라에서 안 되면 해외라도 가야 하는 상황 아니냐"며 "'무조건 한국에만 짓겠다'는 것도 아닐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전력, 물, 땅, 사람 등 인프라가 갖춰진 곳에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정 중심으로 '호남 반도체 공장 유치설' 솔솔
최 회장의 발언은 반도체 생산시설 입지 선정에서 인프라와 경제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김 총리가 하루 만에 공개적으로 반론을 제기하면서 반도체 투자와 국가 균형발전 정책을 둘러싼 논쟁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이 같은 상황은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호남 반도체 공장 유치설'과도 맞물려 있다. 청와대는 오는 29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주요 그룹 총수 간담회를 열고 지방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여당은 지방 균형발전 차원에서 비수도권 반도체 투자 가능성을 주요 의제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호남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반도체 투자 계획이 논의되고 있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당선인은 최근 김 총리와의 대화를 소개하며 "뭐가 와도 온다"는 취지의 발언을 전해 지역 내 기대감을 키웠다.
또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가 공개한 문건에는 지난해부터 삼성전자와 SK그룹 측을 상대로 투자 유치 논의를 진행한 정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하이닉스는 "아는 바 없다" 선 그어
다만 기업들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제기된 투자설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며 선을 그었고, SK하이닉스 역시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이미 충북 청주에 19조원 규모의 'P&T7' 공장을 건설 중인 만큼 단기간 내 대규모 신규 투자 계획이 구체화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 역시 "투자 계획은 기업의 고유한 의사결정 사항"이라며 특정 지역 투자설에 대한 확인을 피하고 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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