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생활폐기물 매립 절반 줄었다… 도민 분리배출이 만든 변화

파이낸셜뉴스       2026.06.11 07:39   수정 : 2026.06.11 07:39기사원문
하루 매립량 48.7톤서 24.6톤으로 감소
2022~2024년 2년간 49.5% 줄어
재활용량은 765.4톤서 828.3톤으로 증가
AI 선별·재활용도움센터 효과 반영
1회용컵 1631만개 회수·다회용기 확산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지역에서 땅에 묻는 생활폐기물이 2년 만에 절반 가까이 줄었다. 재활용량은 매년 늘어 매립 중심 처리에서 자원순환 중심으로 생활폐기물 관리 흐름이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가 기후에너지환경부의 '2022~2024년 생활폐기물 발생처리 현황' 통계를 분석한 결과, 도내 하루 평균 생활폐기물 매립량은 2022년 48.7톤에서 2024년 24.6톤으로 감소했다.

2년 사이 24.1톤, 49.5% 줄어든 규모다.

같은 기간 재활용량은 증가세를 보였다. 제주도에 따르면 하루 평균 재활용량은 2022년 765.4톤, 2023년 804.8톤, 2024년 828.3톤으로 늘었다.

제주도는 매립량 감소와 재활용량 증가의 배경으로 처리시설 고도화, 재활용 거점 확대, 1회용품 감량, 통합형 폐기물 처리 기반 구축을 꼽았다. 정책 추진과 함께 도민의 분리배출 참여가 생활폐기물 처리 흐름을 바꾼 요인으로 분석했다.

처리시설 고도화는 직매립을 줄이는 기반이 됐다. 2023년 6월 가동을 시작한 제주광역생활자원회수센터는 다단계 자동선별과 인공지능(AI) 기반 선별 로봇을 도입해 재활용품 선별률을 높이고 있다. 선별 정확도가 높아질수록 재활용 가능한 자원이 매립으로 넘어가는 양을 줄일 수 있다.

재활용도움센터 확대도 생활 속 분리배출을 뒷받침했다. 재활용도움센터는 2017년 도입된 뒤 현재 201곳까지 늘었다. 상주 인력이 재활용품을 관리하고, 도민은 요일과 관계없이 재활용품을 배출할 수 있다.

통합보상제도 참여를 이끌었다. 투명 페트병, 종이팩, 폐건전지, 캔 등을 1㎏ 이상 가져오면 10L 종량제봉투로 돌려주는 방식이다. 제주도는 보상 체계가 도민의 자발적 분리배출 참여와 재활용률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1회용품 감량 정책도 성과를 냈다. 제주도에 따르면 2022년 시행된 1회용컵 보증금제를 통해 현재까지 약 1631만개의 컵이 회수됐다. 플라스틱 감량 효과는 137톤으로 분석됐다. 컵 반환율은 66%를 넘어섰다.

다회용기 사용도 확대되고 있다. 제주도는 2024년부터 공공행사와 축제장, 다중이용시설, 배달음식 분야에서 다회용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433만개의 다회용기를 지원했고, 플라스틱 69톤 감량 효과를 거둔 것으로 집계했다.

통합형 폐기물 처리 기반도 강화되고 있다. 동복리에 있는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는 소각, 매립, 재활용 회수시설을 한곳에 모아 운영 효율을 높이고 있다. 제주도는 2028년까지 인접 부지에 자원순환재활용산업단지 클러스터를 조성해 순환경제 기반을 넓힐 계획이다.

자원순환재활용산업단지는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태양광 폐패널, 풍력발전 폐블레이드 등 새로운 폐자원까지 다루는 거점으로 구상된다. 제주가 추진하는 2035년 탄소중립 목표와도 연결된다. 폐기물을 줄이고 다시 쓰는 구조를 넓혀야 탄소 배출 감축과 자원순환 경제 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생활폐기물 성과가 지속되려면 분리배출 품질 관리와 재활용 시장 안정이 함께 필요하다.
재활용품이 늘어도 오염도가 높으면 처리 비용이 커지고 실제 재활용률은 낮아질 수 있다. 관광객이 많은 제주 특성상 숙박업소, 음식점, 축제장, 해수욕장 등 다중이용 공간의 배출 관리도 중요하다.

임홍철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매립량이 줄고 재활용이 늘어난 것은 분리배출에 함께해 준 도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다회용기와 1회용컵 보증금제, 회수보상제 등 자원순환 정책을 꾸준히 강화해 2035년 탄소중립 달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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