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패트리어트 제조사 "공급 시기, 순서 못 정해"...K-방산 수혜?
파이낸셜뉴스
2026.06.11 12:06
수정 : 2026.06.11 12:30기사원문
美 록히드마틴, 패트리어트 생산 늘려도 공급 시기 장담 못해
"미사일 배분, 공급 시기, 공급 순서 모두 통제 불가"
美 동맹, 우크라 및 이란전쟁 이후 방공 미사일 수요 급증
패트리어트 재고 바닥났지만 보충 시기 기약 없어
'한국형 패트리어트' 만드는 K-방산, 반사 이익 얻을 수도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및 중동 전쟁으로 방공 미사일이 절실한 미국 동맹국들이 당분간 미국산 '패트리어트(MIM-104)' 미사일을 구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는 경쟁 제품을 생산하는 한국 방산업체들에게 좋은 기회일 수도 있다.
美 록히드마틴 "패트리어트 공급 순서 못 정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방산기업 록히드마틴의 브라이언 던 미사일·화력 통제 사업개발 및 전략 부문 부회장은 1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LA 베를린 에어쇼에 참석해 패트리어트 생산 확대를 언급했다.
던은 패트리어트 제작이 생산 능력 확대로 인해 "확실히 더욱 빠른 일정으로 진행되며 다양한 사용자 요구사항을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우리는 미사일이 어떻게 배분되는 지는 통제할 수 없다. 우리는 누구에게도 누가 (우선 인도) 명단에 있는지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던은 패트리어트 주문을 두고 "현재 미국 전쟁(국방)부에서 어떻게 재주문, 재조직 하는 지, 누가 제일 먼저 미사일을 받는 지 여러 말이 나오고 있지만 우리는 그 어느 것도 통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1984년 미국 공군에서 처음 사용한 패트리어트는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독일, 폴란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미국의 동맹국들도 널리 쓰는 방공 미사일이다. 미국과 유럽 동맹들은 2022년부터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는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어트를 제공하면서 미사일 재고 부족을 걱정했다. 아울러 UAE 등 중동의 미국 동맹들은 지난 2월 이란전쟁 개전 이후 이란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다수의 패트리어트를 사용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연구센터(CSIS)는 지난 4월 보고서에서 미국이 이란전쟁 개전 이후 가지고 있던 패트리어트 미사일 2330발 가운데 최대 1430발(61.37%)을 소진했다고 추정했다. 다른 미국 싱크탱크 유대인 국가안보 연구소(JINSA)는 3월 보고서에서 UAE와 쿠웨이트가 개전 이후 패트리어트 미사일 재고의 약 75%를 사용했으며 바레인과 카타르가 소모한 재고가 각각 87%, 40%라고 평가했다.
방공 미사일 부족한 美 동맹, '한국형 패트리어트' 관심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보도에서 PAC-3 MSE 제작에 2년 이상 걸리며 개당 가격도 400만 달러(약 61억원)를 웃돈다고 지적했다. 생산 과정에는 400개가 넘는 협력업체가 참여한다. CSIS는 미국이 이란 전쟁 이전 수준으로 패트리어트 비축량을 회복하려면 최소 3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전쟁부는 지난 1월 록히드마틴과 47억달러(약 7조1736억원) 규모의 생산 계약을 맺고 연간 650발 수준인 패트리어트 미사일 생산량을 2033년까지 2000발로 확대하기로 했다.
미국 NBC 방송은 10일 보도에서 트럼프가 이번 주 후반에 미국 방산업체 대표들을 소집해 무기 증산을 압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NBC는 트럼프가 이란전쟁 중 측근들에게 무기 비축량 감소를 두고 분노를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NBC는 트럼프가 약 7개 방산업체 대표들을 모아 무기 생산을 빠르게 늘리는 방안을 요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패트리어트 미사일 품귀 현상은 한국 방산기업들에게 호재일 수 있다. 앞서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는 각각 2022년, 2023년, 2024년에 '한국산 패트리어트'로 불리는 '천궁-Ⅱ'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를 수입하기로 계약했다. 특히 UAE에 배치된 천궁-Ⅱ는 지난 3월 첫 실전에서 이란 미사일을 상대로 90%가 넘는 요격 성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해당 미사일의 가격은 1발당 약 15억원으로 패트리어트에 비해 저렴하다.
한편 인도네시아 매체들은 9일 보도에서 현지 국방부가 천궁-Ⅱ구입을 위해 지난달 18일 한국 업체에 구매의향서(LOI)를 보냈다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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