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어, 美 우주기업 수주 3300억 돌파…'한국형 스페이스 밸류체인' 통했다
파이낸셜뉴스
2026.06.11 09:22
수정 : 2026.06.11 09: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스피어코퍼레이션이 미국 우주산업 공급망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합병 이후 1년여 만에 미국 대형 우주발사업체로부터 확보한 누적 수주 규모가 3300억원을 넘어섰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피어코퍼레이션은 지난해 3월 합병 완료 이후 미국 글로벌 우주발사업체로부터 받은 누적 구매주문(PO) 금액이 2억2800만달러(약 3300억원)를 돌파했다.
스피어 관계자는 "고객사의 차세대 발사체 생산 확대에 따라 특수합금 등 핵심 소재 수요가 늘면서 주문 규모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우주산업은 민간 기업이 발사 서비스와 저궤도 위성 사업을 주도하는 '뉴스페이스(New Space)' 시대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노바스페이스에 따르면 세계 우주경제 규모는 2025년 6264억달러에서 2034년 1조100억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우주산업 경쟁력의 핵심도 발사체 제작 기술뿐 아니라 고성능 소재 확보와 공급망 관리 역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스피어는 소재 사양 설계부터 조달, 품질관리까지 아우르는 공급망 통합 관리 체계를 구축하며 글로벌 우주산업 공급망 내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로켓 엔진 노즐 등에 사용되는 특수합금의 조달 기간을 기존 40~80주에서 4~12주 수준으로 단축했다. 공급망 효율화를 통해 리드타임을 최대 90% 줄이면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번 성과가 단순 수출 확대를 넘어 국내 제조 생태계를 글로벌 우주산업 가치사슬에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스피어는 국내 특수합금 가공업체들과 장기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한국을 중심으로 한 우주 소재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다.
정부의 우주산업 육성 정책도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우주항공청 출범 이후 민간 중심 우주산업 육성과 부품 및 소재 경쟁력 강화 정책이 추진되면서 관련 산업 생태계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스피어는 최근 인도네시아 니켈 프로젝트 투자에도 참여하며 특수합금의 핵심 원재료인 Class 1 니켈 확보에 나섰다. 향후 우주항공 분야에서 축적한 공급망 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방산, 에너지, 로봇, 인공지능(AI) 인프라 등 첨단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1년간의 수주 성과는 스피어가 글로벌 우주 가치사슬의 핵심 공급망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우주산업 성장세에 맞춰 글로벌 SCM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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