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 CEO, 수요 증가·매장 자원 고갈로 이란 전쟁 이후에도 유가 계속 상승
파이낸셜뉴스
2026.06.11 11:37
수정 : 2026.06.11 11: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에너지 대기업 셸의 최고경영자(CEO)가 이란 전쟁이 끝나도 국제 유가가 내리지 않고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와엘 사완 셸 CEO는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리더십 연구 CEO 서밋'에 참석해 전 세계적인 수요 증가로 인해 향후 원유와 가스 가격이 장기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로 인한 일시적 가격 상승 압력을 넘어, 장기적인 수급 불균형이 가격을 밀어 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유가 상승의 가장 큰 원인으로 매장 자원의 고갈과 각국의 자원 무기화 경향을 꼽았다. 그는 "이제 쉽게 파낼 수 있는 원유와 가스는 모두 발견됐다"고 단언했다.
이어 각국이 에너지 안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으면서 글로벌 공급망의 흐름이 자원 가격을 더욱 압박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로서는 전 세계적인 수요를 충족시킬 능력이 있지만, 앞으로는 이 능력이 점점 더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이러한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 과거에는 경제성이 떨어져 방치됐던 미개발 탄화수소 자원에 생산 기업들이 다시 손을 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셸은 올해 이란과 페르시아만 일대의 군사적 충돌로 유가가 폭등하면서 막대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영국 런던 증시에 상장된 셸은 올해 초 원유 트레이딩 사업 부문에서만 조정 이익이 20억달러 가까이 급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사완 CEO는 중동 지역의 충돌로 인해 실제 원유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 속에서도, 시장의 가격 변동성을 기회로 삼아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에너지 업계 전문가들은 "셸을 비롯한 글로벌 석유 메이저 기업들이 단기적인 지정학적 리스크뿐만 아니라 공급 고갈에 따른 장기적인 구조적 유가 상승에 대비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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