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천재'가 선관위 앞에서 펼쳐든 광고 현수막…"'민주주의 꽃은 매진"

파이낸셜뉴스       2026.06.11 11:56   수정 : 2026.06.11 14: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공익광고 전문가 이제석 씨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풍자하는 기습 퍼포먼스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제석광고연구소 대표인 이제석씨는 이날 오전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청사 앞에서 선관위를 겨냥한 풍자 포스터와 현수막을 공개했다.

이씨는 선관위의 대표 홍보 문구인 '민주주의 꽃은 선거입니다'를 패러디해 '민주주의 꽃은 매진입니다'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최근 지방선거 과정에서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들이 투표하지 못한 사태를 꼬집은 것이다.

이씨는 또 '당신의 소중한 0표'라는 문구가 적힌 투표함 포스터를 선보였다. 포스터 속에는 투표함을 향해 손을 뻗는 모습이 담겼지만, 주목할 건 그 손이었다. 투표용지를 쥐고 있어야 할 손에는 아무것도 들려 있지 않아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퍼포먼스가 진행되자 중앙선관위 관계자들은 즉시 현장에 나와 현수막을 철거하고 행위를 제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이날 공개한 포스터를 온라인에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실제 출력물을 중앙선관위에 우편으로 전달하고, 청년 광고인들을 대상으로 이번 사태를 풍자하는 '선관위 홍보 포스터 공모전'도 개최할 예정이다.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작품 역시 선관위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씨는 "투표는 국민이 국가 시스템을 신뢰하는 가장 기본적인 과정"이라며 "어느 날 갑자기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투표용지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 황당함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재능기부 형태로 포스터를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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