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강제 청산, 반대매매 1조원 당했다"...빚투 '거대한 후폭풍'
파이낸셜뉴스
2026.06.11 15:50
수정 : 2026.06.11 17: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빚을 내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이 강제 청산 압박을 받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반대매매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서며 레버리지 투자 위험이 다시 부각됐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반도체주 급락이 겹치며 코스피가 급등락하자 신용 투자자들의 손실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대매매 규모가 3거래일 연속 1000억원대를 기록한 것도 2023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1일부터 약 한 달간 누적 반대매매 금액은 1조2571억원에 달했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빌린 자금을 정해진 기한 안에 갚지 못하거나 담보 유지비율이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질 때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절차다. 투자자 의사와 관계없이 보유 주식이 처분되고, 매도 물량이 장 시작 전 동시호가에 몰리면 예상보다 낮은 가격에 체결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꼽힌다.
반대로 일부 개인투자자는 급락장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마이너스통장까지 활용해 투자 자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지난 8일 기준 42조9516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출 한도가 아닌 실제 사용된 잔액 기준이다.
역대 월말 잔액과 비교하면 2022년 11월 말 43조1063억원 이후 3년 7개월여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연 6% 안팎의 마이너스통장 이자를 감수하더라도 증시 반등으로 더 큰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늘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5대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월 말 39조7877억원에서 5월 말 41조5324억원으로 늘었다. 6월 들어서는 5영업일 만에 1조4191억원 증가했다.
코스피가 급격한 조정을 겪은 지난 5일과 8일 이틀 동안 증가분은 6085억원에 달했다. 5일에는 1367억원, 8일에는 4719억원이 각각 늘었다.
한편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차입을 활용한 투자는 손실을 키울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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