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블록체인 도입 조건은 '신뢰·통제·프라이버시'

파이낸셜뉴스       2026.06.11 16:04   수정 : 2026.06.11 16:09기사원문
리플 "토큰화 예금과 스테이블코인, 경쟁 아닌 보완"

두나무 "퍼블릭체인 활용하려면 신원·정보보호 필요"







[파이낸셜뉴스] 금융권의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활용 논의가 결제·정산 인프라와 신원·프라이버시 관리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와 관련 리플은 스테이블코인·토큰화 예금을 금융기관의 유동성 관리 수단으로 설명했고, 두나무는 퍼블릭 블록체인을 금융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한 신뢰 인프라로 제시했다.

이은진 리플 아시아태평양(APAC) 세일즈 디렉터는 파이낸셜뉴스와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가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공동주최한 '토크노미 코리아 2026' 강연을 통해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예금은 경쟁관계가 아니라 서로 다른 문제를 해결하는 상호보완 수단"이라고 말했다.

송원준 두나무 크립토 프로덕트팀 팀장은 기술적 측면에서 "퍼블릭 블록체인 위에 신뢰와 프라이버시를 더하는 전략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 디렉터와 송 팀장은 금융권의 블록체인 활용은 규제 준수, 신원 확인, 정보 보호, 유동성 관리 체계에 달려 있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짚었다.

우선 리플은 토큰화 예금과 스테이블코인 역할을 구분했다. 이 디렉터는 토큰화 예금이 기관 내부 효율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있는 반면 규제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준비금 담보를 바탕으로 글로벌 결제와 디지털 유동성 확보에 쓰일 수 있는 수단으로 제시했다.

그는 "감사를 할 수 있는 준비금 증명, 감사 추적 체계, 발행기관 운영과 자산 통제의 분리 같은 거버넌스 역량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두나무 발표의 초점은 블록체인 인프라의 개방성과 금융권 통제 요구를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였다. 송 팀장은 전통 금융권이 블록체인을 도입할 때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참여자와 서비스가 늘수록 연결 구조가 복잡해지고 유동성이 닫힌 네트워크에 머물 수 있다고 봤다. 두나무는 이에 대한 해법으로 웹3 인프라 '기와(GIWA)'를 퍼블릭 블록체인 기반으로 설계했다.

송 팀장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퍼블릭 블록체인 개방성 위에 신뢰를 더하는 온체인 증명 서비스 '도장(DOJANG)'과 선택적 프라이버시 프로토콜 '보자기(BOJAGI)'를 적용한 인프라인 '기와(GIWA)'를 통해 안전한 온체인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의 접근 방식은 다르지만 공통 키워드는 신뢰 인프라다. 리플은 토큰화된 화폐를 금융기관이 활용하려면 준비금, 발행, 보관, 정산 전 과정에서 통제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나무는 퍼블릭 블록체인을 금융권이 활용하려면 신원 증명과 선택적 정보공개 장치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 디렉터는 "여러 금융기관에서 이미 파일럿을 검토하는 곳도 있고, 내부 논의가 진행 중인 곳도 있고, 시장을 좀 더 지켜보고 싶은 곳도 있다"면서 "각자의 포지션이 다르겠지만 이번 발표가 판단에 구체적 근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송 팀장은 "인프라가 생태계가 되려면 결국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빌더가 많아져야 한다"며 "사용자, 빌더, 금융기관, 인공지능(AI)까지 하나의 퍼블릭 인프라 위에서 함께 연결되는 생태계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