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안미경중 유효성 잃어"…美경제협력·안보 직접책임

파이낸셜뉴스       2026.06.11 16:03   수정 : 2026.06.11 16:11기사원문
이 대통령, 이탈리아 매체와 인터뷰 "안미경중 이분법 유효성 잃어"
"美와 첨단 경제협력 확대…산업 경쟁력 강화"
"자강 공고히 해야…전작권 회복·국방비 증액"
"한·伊, 특별 전략적 동반자 격상"





【파이낸셜뉴스 로마(이탈리아)=최종근 기자】이탈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이른바 '안미경중(安美經中)'에 대해 "최근의 지정학적 환경 변화 가운데 기존의 이분법적 접근 방식은 유효성을 잃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미국과의 경제협력이 첨단 분야로 확대되는 것은 우리 산업 경쟁력 강화 및 경제 고도화에 도움이 되는 요소"라면서 미국과 경제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또 안보 분야에선 스스로 안보를 책임지는 능력을 갖추겠다고 했다.

이에 대한 조치로 한국 정부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와 국방 투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유럽을 순방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Corriere della Sera)'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려 한다기보다는 우리 국익에 기반하여 경쟁, 협력, 도전 요인에 대한 다각적인 인식 하에 새로운 접근 방식을 모색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필수적인 공급망 파트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양국의 경쟁 측면도 커진 게 사실"이라며 "중국의 산업 경쟁력과 첨단 기술이 고도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과의 동맹은 여전히 한국 외교의 기본 축이나, 시대와 현실에 맞게 동맹을 심화·발전시키는 동시에 자강을 공고히 하고, 다양한 국가들과의 연대를 활성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강은 의존적 동맹국이 아닌, 스스로의 안보를 책임지는 능력 있는 파트너가 되겠다는 의미"라며 "이는 미국이 원하는 동맹의 방향과도 일맥상통한다. 이를 위해 한국 정부는 우리 군에 대한 전시작전통제권 회복과 국방비 증액 등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언론발표, 국빈 만찬 등을 소화한다. 12일에는 조르자 멜로니 국무총리와의 정상회담과 양해각서(MOU) 교환식 등도 진행된다.

이 대통령은 한·이탈리아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양국은 '특별 전략적 동반자(Special Strategic Partnership)'로 관계를 격상하려고 한다"며 "유럽 주요국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G7·유럽연합(EU)의 핵심국가인 이탈리아는 한-EU 관계 강화에 대한 우리의 의지가 유럽 내에서 폭넓게 공유되도록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AI), 양자, 우주, 에너지 전환 등 미래산업 분야 협력에 있어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한국은 동아시아에서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협력의 조력자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번에 양국이 합의하는 '2026-2030 전략적 행동계획(Strategic Action Plan(2026-2030)'은 한-이탈리아 간 미래지향적 협력을 제도화하기 위한 것으로서 한국과 유럽 여타 국가 간 협력의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방문 중 아프리카의 발전 필요성에 대한 양국의 공감을 토대로 '한-이탈리아 개발협력 MOU'를 체결해 양국 간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개발협력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한국에게 이탈리아와의 관계 강화는 단순히 양자 관계를 넘어 한국이 유럽과의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다.
한국 역시 이탈리아의 인태지역 협력의 중요 파트너로서 적극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통령은 13일까지 이탈리아에서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앞서 벨기에 브뤼셀을 출발한 공군1호기가 이탈리아 영공에 진입하자, 이탈리아 공군 소속 유로파이터 전투기 두 대가 측면 호위비행을 하며 예우하기도 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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