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銀, 우에다 총재 빠진 금리 결정…시장 "엔화 변동성 확대 우려"
파이낸셜뉴스
2026.06.11 16:15
수정 : 2026.06.11 16:15기사원문
히미노 부총재 대행 의장…우치다 부총재 회견 주도 0.75%→1.0% 인상 유력…국채 매입 축소도 논의 재무성 "다음 인상 시점 언급이 환율 좌우" 엔·달러 160엔대…외환 개입 경계감 고조 과거에도 한마디에 급등락…커뮤니케이션 리스크 부각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총재 부재라는 이례적 상황 속에서 다음 주 기준금리를 1.0%로 0.25%포인트(p)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BOJ 부총재가 정책 결정과 기자회견을 모두 사실상 주도하는 '비정상적 정상 운영'이 엔화 변동성을 키울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총재 불참 속 이례적 '대리 체제'로 금리 결정
이에 따라 오는 15~16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는 총재가 불참한 상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회의 의장은 히미노 료조 부총재 대행이 맡고 회의 이후 기자회견은 우치다 신이치 부총재가 대신 진행한다.
총재는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하지만 서면 의견을 제출할 수 있으며 정책위원 8명이 투표에 참여해 과반으로 의결이 이뤄진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1.0%로 0.25%p 인상하는 방안이 사실상 확정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국채 매입 축소도 함께 논의될 예정이다.
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금리 인상 자체보다 추가 긴축 속도다. 이미 '6월 금리 인상'은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지만 향후 정책 경로에 대한 힌트가 엔화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분석된다.
재무성 관계자 역시 "다음 인상 시점에 대한 언급이 환율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고 강조했다.
최근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60엔 수준에서 움직이며 고환율 구간이 지속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까지 경계하는 분위기다.
만일 우치다 부총재가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경우 시장은 이를 '비둘기파적 신호'로 해석해 엔화 약세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를 강조할 경우 조기 추가 긴축 기대가 커지며 엔화 강세 압력이 강화될 수 있다.
■과거에도 '말 한마디'에 흔들린 시장
BOJ는 과거에도 총재 및 주요 인사의 발언 하나로 시장이 크게 반응한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다. 특히 금리 정상화 국면에서는 작은 톤 변화도 엔화 급등락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강하다.
이번 회의 역시 정책 결정 자체보다 커뮤니케이션의 강도와 방향성이 시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치다 부총재는 BOJ 내에서 오랜 기간 정책 기획을 담당하며 통화정책 설계의 핵심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까지 건강 문제로 입원했다가 퇴원한 직후 업무에 복귀했다. 그는 BOJ 내부에서도 '실질적으로 정책 논의를 주도해온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은 우치다 부총재를 특정 통화정책 성향으로 규정하기 어렵다고 평가한다. 한 금리 전문가는 "명확한 매파도 비둘기파도 아닌, 경제 상황에 따라 가장 현실적인 선택을 하는 유형"이라며 "이번 회의에서의 메시지 관리 능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닛케이는 "총재 부재라는 특수 상황 속에서 우치다 부총재의 첫 공식 기자회견은 글로벌 외환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중대 이벤트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우에다 총재의 입원에도 통화정책 운영에는 차질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BOJ의 정책 업무 운영에 지장이 생기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BOJ는 조직으로서 정책 및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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