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랠리에도 산업 온기 제한..."생산적 금융, 담보보다 기술력 봐야"
파이낸셜뉴스
2026.06.11 17:05
수정 : 2026.06.11 17:05기사원문
함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한국금융연구원과 산업연구원, 하나금융연구소가 공동 개최한 '전략적 산업정책 시대의 금융정책: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정책 패러다임의 변화'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함 회장은 "금융이 전통적 자금지원이라는 좁은 틀에서 벗어나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설계하는 든든한 동반자로 거듭나야 한다"며 "하나금융이 산업정책, 정책금융, 민간금융으로 이어지는 협력 모델의 한 축으로서 대한민국 기업이 미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기술 생태계를 주도할 수 있도록 선도적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팀장은 미·이란 전쟁에 따른 공급망 충격과 고환율·고금리 부담 속에 비정보통신(IT) 주력산업과 중소기업의 회복력이 약화하고 있다고 봤다. 국내 증시는 지난달 18일 기준 연초 대비 71.8% 상승했지만 신용위험평가상 B등급 기업은 2021년 3169개에서 2025년 5058개로 늘었다.
산업 양극화도 심화하고 있다. 올해 1·4분기 제조업 생산 증가율은 3.0%였지만 반도체는 14.1%, 반도체 제외 제조업은 0.2%에 그쳤다. 고위기술·중고위기술 산업군은 수출의 71%를 차지하고 생산능력도 늘어난 반면 중저위기술과 저위기술 산업군의 생산능력은 2019년 대비 각각 8.6%, 9.7% 감소했다.
김 팀장은 이 같은 구조적 격차를 좁히려면 생산적 금융이 담보와 회수 가능성 중심의 기존 자금 배분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력, 시장성, 미래 현금흐름, 무형자산 등을 평가해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으로 자금이 흘러가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우리나라의 기업 신용 공급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중요한 것은 신용 공급의 양보다 미래 성장이 가능한 영역으로 자금이 배분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혁신기업과 기술기업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담보보다 기술력과 미래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금융 방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민간 금융의 역할로는 기술·미래가치 중심의 선별 역량 강화, 직접금융 기능 고도화, 정책금융과의 위험 분담이 제시됐다. 미래 현금흐름과 동산·지식재산권(IP)을 평가하는 심사 체계와 인공지능(AI)·데이터 기반 기업·기술 평가 역량을 갖추고, 투자성 대출과 지분투자 확대, 벤처캐피탈 회수시장 활성화 등 직접금융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책금융과의 공조도 핵심 과제로 꼽았다. 첨단산업이나 스케일업 기업은 초기 손실 가능성과 회수 지연 위험이 큰 만큼 민간 금융만으로는 자금 공급에 한계가 있을 수 있어서다.
은행권도 생산적 금융 확대에 맞춰 자금 배분 체계를 조정하고 있다. 주요 은행들은 업종을 생산적·비생산적 영역으로 나누고 AI, 반도체, 에너지, 바이오, 로봇, 모빌리티, 방산 등 첨단산업에 자원을 집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각 은행의 전문성과 강점에 기반한 특화 전략이 필요하고, 지나친 자본 공급 속도 경쟁과 특정 업종 쏠림이 자본건전성 리스크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팀장은 "생산적 금융은 자본 공급의 총량 확대보다 배분 방식의 질적 전환이 중요하다"며 "민간금융은 자금 중개와 신용 창조 측면에서 산업 구조 전환과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혁신 조성자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금융연구원에서는 구정한 산업구조혁신금융연구센터장이 '산업생태계 변화에 대응하는 정책금융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 산업연구원에서는 조재한 산업미래정책센터장이 '효율적인 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산업정책 방향'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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