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조이기 2금융권 확산…카드업계도 신용대출 관리 강화

파이낸셜뉴스       2026.06.11 18:12   수정 : 2026.06.11 18: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은행권에서 시작된 가계대출 조이기가 카드사로도 번졌다. KB국민카드는 대출비교 플랫폼을 통한 가계 신용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비상관리에 나서면서 카드사들도 선제적인 신규 대출 관리에 나선 모습이다.

11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일주일 간 대출비교 플랫폼(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뱅크샐러드·핀다)에서 가계 신용대출 상품 노출을 중단하고 있다.

대출비교 플랫폼 내 KB국민카드 대출 상품이 표출되지 않도록 해 신규 유입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중단 기간은 약 일주일로 가계 신용대출에 한해 이뤄진다. 현금서비스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KB국민카드를 포함해 여신업계 전반에도 플랫폼 내 상품 노출이 중단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에 신용대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9조3000억원 증가하면서 4월 증가폭(3조 5000억원) 대비 크게 확대됐다. 4월에 9000억원 감소했던 신용대출이 지난달에는 3조 4000억원 늘었다.

실제 은행권이 먼저 가계대출 문턱을 높인 상황이다. 우리은행은 오는 12일부터 대출비교 플랫폼에서 제공 중인 신용대출 상품의 신규 가입을 일시 중단한다. 서민금융 상품은 중단 대상에서 제외된다. 아울러 다른 시중은행들도 신용대출 자율관리 방안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향후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맞춰 시중은행은 물론 카드사 등 2금융권에서도 대출 취급 속도 조절이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이 기타대출 증가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만큼 은행권뿐 아니라 카드사 등 2금융권도 신규 취급 규모를 관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플랫폼을 통한 대출 유입이 많은 업권부터 선제적으로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은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급증세에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신진창 사무처장 주재로 관계기관 합동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재정경제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과 은행연합회, 제2금융권 협회, 5대 시중은행 등이 참석했다. 이날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금융권이 엄중한 경각심을 갖고 선제적인 가계대출 자율관리 조치를 더욱 강화해 달라"며 "향후 가계부채 증가 추세가 안정화될 때까지 관리목표 미준수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한 점검회의를 매주 개최해 관리계획 이행현황 등을 집중 점검하는 가계부채 비상 관리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chord@fnnews.com 이현정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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