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포럼서 제주마 가치 재조명… 군마 '레클리스' 평화 메시지 전한다
파이낸셜뉴스
2026.06.11 17:24
수정 : 2026.06.11 17:24기사원문
24일 제주돌문화공원서 특별세션 개최
한국전쟁 영웅 군마 스토리 조명
로빈 허튼·미 해병대 관계자 참여
헌마공신 김만일 역사도 함께 다뤄
한미 우호·글로벌 협력 의미 모색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조선시대 국난 때 전마를 바친 '헌마공신 김만일'부터 한국전쟁에서 활약한 군마 '레클리스'까지 제주마의 역사적 가치가 제주포럼에서 조명된다. 말의 고장 제주가 간직한 군마의 기억을 평화와 협력의 메시지로 확장하는 자리다.
1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는 오는 24일 제21회 제주포럼에서 '제주 군마 레클리스가 전하는 글로벌 협력의 메시지'를 주제로 특별세션을 연다.
레클리스는 한국전쟁 당시 미 해병대에서 활약한 군마로 알려져 있다. 전장의 포화 속에서 탄약을 운반하고 부상병 후송을 도우며 미 해병대의 상징적 존재가 됐다. 전쟁 이후에도 미국 사회에서 용기와 헌신의 상징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번 세션에는 한국전쟁 군마 레클리스의 이야기를 세계에 알린 미국 작가 로빈 허튼이 참여한다. 허튼은 레클리스의 생애와 전쟁 속 활약을 다룬 논픽션 '레클리스 병장: 미국의 전쟁마'의 저자다. 레클리스가 소속됐던 주한미군 미 해병대 관계자와 우희종 한국마사회장도 패널로 참여해 제주마의 역사적 가치와 한미 우호의 의미를 논의한다.
특별세션은 제주마의 역사성을 국제 협력의 언어로 풀어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레클리스의 이야기는 한국전쟁과 한미동맹, 전쟁 속 생명과 헌신의 기억을 함께 담고 있다. 제주도는 이 스토리를 통해 제주마가 지닌 역사·문화적 가치를 국제사회와 공유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기조연설에는 ㈔한국영화인협회 양윤호 이사장이 나선다. 양 이사장은 한국전쟁 당시 미 해병대 군마로 활약한 레클리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제주 말 문화가 지닌 글로벌 스토리텔링 가능성을 제안할 예정이다.
제주에서는 권무일 작가가 기조연설을 맡는다. 권 작가는 조선시대 국가 위기 때마다 전마를 바쳐 국난 극복에 기여한 헌마공신 김만일의 이야기를 꺼낸다. 김만일은 임진왜란 당시 군마 확보가 어려웠던 조정에 말 500필을 바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후에도 조정의 요청에 따라 말을 제공하며 제주 말 문화의 상징적 인물로 평가받아 왔다.
김만일과 레클리스는 시대와 무대가 다르지만 나라를 위해 헌신한 제주마의 기억을 공유한다. 김만일의 헌마는 조선시대 국방과 연결됐고, 레클리스는 한국전쟁의 국제전 속에서 미 해병대와 함께했다. 이번 세션은 두 이야기를 통해 공동체 책임과 희생, 평화의 가치를 함께 짚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세션 이후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한국마사회장 등 주요 패널과 오찬을 겸한 면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는 제주마의 역사적 가치를 도민의 삶과 연결하는 협력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주요 논의 의제는 제주 군마 레클리스와 연계한 역사 가치 재조명, 레클리스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도민 참여형 문화공간 개발, 한국마사회 제주 이전을 위한 상생 협력 체계 구축, 오는 10월 열릴 레클리스 기념행사 지원 방안 등이다.
제주도는 이번 특별세션을 계기로 10월 레클리스 기념행사까지 행정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제주마를 관광 자원이나 축산 자원으로만 보지 않고 역사와 평화, 국제 협력의 문화 콘텐츠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