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슈퍼카 심장 꿰찬 'K배터리'… 포람페 전동화 무대 호령
파이낸셜뉴스
2026.06.11 18:33
수정 : 2026.06.11 18:32기사원문
SK온, 제로백 2.5초 구현 고성능
LG엔솔, 주행거리 600㎞ 압도적
삼성SDI, PHEV 모델 등에 탑재
포람페 공급은 곧 기술보증 수표
프리미엄 완성차 시장 입지 확대
■포람페 전기차에 K배터리 장착
11일 업계에 따르면 페라리는 지난 5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 '루체(Luce)'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루체는 최고출력 1050마력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이 2.5초에 불과한 초고성능 모델이다. 이 차량에는 SK온과 공동 설계한 800볼트(V)·122킬로와트시(kWh) 배터리가 탑재된다. 페라리는 "이 배터리가 양산 전기차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에너지 밀도(팩 기준 약 195Wh/㎏)를 구현했다"고 밝혔고 SK온은 "하이니켈 양극재를 적용하고 셀 설계를 최적화해 에너지 밀도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람보르기니는 순수 전기차 전략의 속도 조절에 나섰지만, PHEV 중심 전동화 라인업은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람보르기니는 '우루스 SE' 등 PHEV 모델을 선보이며 전동화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우루스 SE에는 삼성SDI 배터리가 적용됐다.
업계에선 포르쉐·람보르기니·페라리 등 전통 슈퍼카 브랜드들이 국내 배터리 업체들과 협력을 넓히는 배경으로 하이니켈 배터리 기술력과 양산 경험을 꼽는다. 초고성능 전동화 모델은 순간 출력과 주행 성능은 물론 열관리, 공간 효율까지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 이에 배터리 성능이 차량 경쟁력을 좌우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루체와 같이 2.5초대 제로백을 구현하려면 짧은 시간에 대량의 전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고출력 성능이 관건이다. 페라리에 따르면 루체에 적용된 셀은 셀당 최대 1200암페어(A)의 전류를 순간적으로 내보낼 수 있다. 이 속도라면 이론적으로 배터리에 담긴 에너지를 약 8분 만에 모두 방출할 수 있다.
■고성능 경험·능력 갖춘 K배터리
국내 배터리 3사는 이미 고성능 전동화 시장에서 공급 경험을 쌓아왔다. SK온은 그동안 페라리 'SF90 스트라달레', 'SF90 스파이더', '296GTB', '296GTS' 등 고성능 PHEV 라인업에 배터리를 공급해왔다. 이 밖에도 제네시스 'GV60 마그마', '폴스타5', 현대차 '아이오닉 5N·6N', 기아 'EV6 GT·EV9 GT' 등 고성능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포르쉐 '타이칸' 전기차와 람보르기니 '테메라리오'에 배터리를 공급해왔다. 삼성SDI는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2026년형부터 중국 CATL에서 전환)과 '카이엔·파나메라 하이브리드' 등을 통해 고성능 전동화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슈퍼카 전기차 배터리 수주는 최고급 브랜드에 대한 공급 레퍼런스를 확보했다는 의미가 크다"며 "고성능·고출력 배터리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향후 프리미엄 완성차 고객사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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