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르면 은행에 호재? 대출 연체 위험도 함께 커진다
파이낸셜뉴스
2026.06.11 18:43
수정 : 2026.06.11 19:14기사원문
예금금리 등 조달비용 동반 상승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 수익성 제한
금리상승에 기업 부실 위험도 증가
은행 '수익·건전성 균형' 부담 확대
다만 최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된 데다 기업대출의 부실이 커지면서 과거처럼 금리 상승이 은행의 단순 호재로 작용하기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평균 1.39%p로 집계됐다. 2년 전(0.79%p)과 비교하면 2배 수준으로 확대된 것이다. 특히 3월 예대금리차는 평균 1.51%p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표면적으로 보면 금리 상승은 은행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준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신규 대출금리도 함께 상승해 이자수익 확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수익성 개선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진단이다. 예금금리와 은행채 금리 등 자금조달 비용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 상단은 7.5%를 기록했다. 대출금리만 오르는 것이 아니라 은행이 돈을 끌어오는 비용 역시 높아지면서 예대마진 확대 효과를 일부 상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건전성 부담도 변수다. 고금리 환경이 장기화될 경우 차주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연체율 상승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변동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기존 차주들의 경우 금리 재산정 시점이 돌아오면 이자 부담이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 역시 수익성 확대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은행들은 대출금리가 상승하더라도 금융당국의 관리 기조에 따라 가계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리 상승으로 인한 기업 부실 위험도 은행에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금리와 환율이 동시에 오를 경우 원자재와 설비 등을 해외에서 조달하는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확대된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 진입하면서 수출 대기업은 수혜를 볼 수 있지만 수입 기업은 자금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 국내 은행의 지난 3월 말 기준 부실채권비율은 0.60%로 지난해 말(0.57%) 대비 0.03%p 높아졌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1년 3월 말(0.62%)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다. 은행 입장에서는 금리 상승기에 수익성과 건전성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부담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환율 상승과 금리 상승이 겹치면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고, 이는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은행도 자산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담보대출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대출도 변동금리 전환 시점에 차주의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은행들이 관련 리스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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