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공격"에서 "공습 취소"로...트럼프의 급선회

파이낸셜뉴스       2026.06.12 04:01   수정 : 2026.06.12 04: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오늘 밤 매우 강하게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최고지도부 차원의 승인과 중동 주요국들의 동의를 얻어 협상이 진전됐다며 군사 행동 중단을 선언했다. 그러나 이란 측은 합의 승인 사실을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란 이슬람공화국과의 논의가 이란 최고지도부 차원까지 진행돼 승인을 받았다"며 "오늘 저녁 예정됐던 대이란 공습과 폭격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논의 내용과 최종 쟁점들은 미국,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튀르키예, 파키스탄, 바레인, 쿠웨이트, 요르단, 이집트 등 모든 관련 당사국들에 의해 승인됐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합의가 최종 타결될 때까지 해상 봉쇄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서명 시점과 장소는 곧 발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실제 공습이 이뤄질 예정이었던 불과 몇 시간 전에 내려졌다. 그러나 3개월 넘게 이어진 전쟁 끝에 어떤 외교적 돌파구가 마련됐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이 제시되지 않았다. 이란 최고지도부가 어떤 방식으로 합의 의사를 전달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미국이 이란을 "오늘 밤 매우 강하게" 공격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인 카르그섬(Kharg Island) 을 장악하고 싶다는 의사까지 내비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미국과 이란은 최근 이틀 연속 상호 공격을 주고받으며 전면전 재개 우려를 키웠다. 양측은 지난 4월 초부터 불안정한 휴전 상태를 유지해 왔지만, 최근 군사 충돌이 격화되면서 협상 동력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그러나 복수의 이란 소식통과 서방 관계자들은 미국과 이란 간 간접 협상이 최근 들어 더욱 활발해졌다고 전했다. 양측 모두 군사적 충돌의 장기화가 가져올 비용 부담을 의식하면서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합의가 사실상 타결됐음을 시사했지만, 정작 이란 측은 어떠한 합의문도 승인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 이란 파르스 통신은 이날 이란 협상팀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해당 소식통은 "미국과의 초기 양해각서(MOU)와 관련해 어떠한 문안도 승인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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