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르망 24시간' 하이퍼카 출격…"韓 브랜드 최초 도전장"

파이낸셜뉴스       2026.06.12 21:00   수정 : 2026.06.12 21:00기사원문
한국 모터스포츠 100년 무대 첫발
마그마 GT 콘셉트 내장 디자인 첫 공개
오렌지·레드 그라데이션...속도감 시각화
최우선 목표는 '완주'..."강한 의지로 도전"



【파이낸셜뉴스 르망(프랑스)=김동찬 기자】
제네시스가 세계 최고 권위의 내구 레이스에 출사표를 던졌다. 1923년 창설 이후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르망 24시간(24 Heures du Mans)' 하이퍼카 클래스에 한국 브랜드 최초로 이름을 올렸다.

■韓 모터스포츠 역사 새로운 이정표
12일 제네시스는 프랑스 라 사르트 서킷에서 13~14일(현지시간) 열리는 이번 대회에 전담 모터스포츠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Genesis Magma Racing)'을 앞세워 참가한다고 밝혔다.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EC)의 핵심 라운드로, 약 14km 길이의 트랙을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달려 최장 거리를 기록한 팀이 우승하는 방식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은 "제네시스는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한 브랜드"라며 "르망 24시간은 극한의 환경 속에서 퍼포먼스를 검증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라고 강조했다.

이어 "24시간 동안 다양한 변수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팀이 긴밀하게 협력하고 창의적인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최고의 차량과 기술·고객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제네시스의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겸손한 자세로 임하되 강한 의지와 명확한 목표를 갖고 도전에 나서고 있으며, 레이스를 통해 얻은 경험은 마그마 퍼포먼스 차량 개발과 사업 운영 전반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WEC 데뷔 시즌부터 경쟁력 입증
올해 WEC에 처음 발을 들인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데뷔 시즌부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벨기에 스파-프랑코샹 6시간 레이스에서 포인트를 획득하며 안정적인 주행 능력과 팀 운영 역량을 일찌감치 입증했다.

제네시스는 이번 르망 24시간에서 완주를 첫 번째 목표로 세우는 동시에 유의미한 성적 달성도 함께 노린다는 계획이다. 24시간을 버텨내는 레이스카 내구력과 드라이버 체력이 동시에 시험받는 무대인 만큼 완주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라는 평가다.

이시혁 제네시스사업본부장 전무는 "르망 24시간은 한국 브랜드 최초 도전이라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제네시스가 글로벌 모터스포츠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검증하는 출발점"이라며 "일반적인 차량 개발 과정에서는 얻기 어려운 데이터와 경험을 이번 레이스를 통해 축적하고, 이를 향후 고성능 양산 모델로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트랙과 e스포츠 등 다양한 접점을 통해 새로운 고객층과의 소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GMR-001 스페셜 리버리 공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르망 24시간 출전에 나서는 GMR-001 하이퍼카 2대의 스페셜 리버리를 지난 1일 선공개했다. 지난해 공개된 GMR-001 실차 디자인을 바탕으로 완성된 이번 리버리는 '마그마'에서 착안한 색채를 핵심으로 한다.

차량 전면의 마그마 오렌지에서 후면의 짙은 레드로 흘러드는 그라데이션을 통해 고성능 레이스카가 품은 강렬한 에너지와 속도감을 시각화했다. 차량 측면에는 한글 '마그마' 레터링도 새겨졌다.

르망에 출전하는 두 차량(#17·#19)에는 동일한 리버리가 적용됐지만 세부 구성에는 차이를 뒀다. #17은 오렌지와 블랙 색상 조합을 중심으로, #19는 화이트 로고와 추가 하이라이트를 더해 식별성을 높였다. 리버리 구현에는 프랑스 필름 제조업체 헥시스(HEXIS)가 파트너로 나서 고속 주행 환경을 견디는 전용 특수 랩핑 필름을 제작했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글로벌 디자인 본부장(CDO) 겸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 사장은 "이번 리버리는 단순한 레이싱 도색을 넘어 제네시스의 퍼포먼스 정체성을 색상과 형태로 구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그마 GT 콘셉트 내장 디자인·GT3 콘셉트 첫 공개
제네시스는 현장에서 '마그마 GT 콘셉트' 내장 디자인과 '마그마 GT3 콘셉트'를 함께 공개하며 로드카와 모터스포츠를 아우르는 브랜드 퍼포먼스 비전을 제시했다.

우선 제네시스는 이번 르망 24시간 무대에서 지난해 11월 첫선을 보였던 마그마 GT 콘셉트 내장 디자인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2인승 럭셔리 그랜드 투어러로 기획된 해당 모델은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인 역동적인 우아함(Athletic Elegance)을 바탕으로 퍼포먼스와 감성적 가치를 동시에 구현했다.

차량 내부는 트윈 콕핏 구조와 드라이버 중심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아울러 모터스포츠에서 사용되는 정교한 기계식 시계에서 영감을 받은 아날로그 계기와 물리적 조작 요소를 통해 기계적 조작성과 감성적 경험을 동시에 제공한다. 디지털 정보의 경우 절제된 방식으로 통합되어 운전자 집중도를 유지하면서도 직관적인 정보 전달이 가능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마그마 GT3 콘셉트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차량은 양산을 염두에 두지 않고, GT3 기술 규정을 반영해 레이스 환경에 최적화할 목적으로 기획됐다.
제네시스는 해당 모델을 통해 모터스포츠 및 고성능 영역 확장 가능성을 탐색하며 이에 따라 공력 성능, 냉각 효율, 열 관리, 내구성 등 경기 환경에서 요구되는 핵심 요소를 중심으로 설계를 완성했다.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마그마 GT 콘셉트와 마그마 GT3 콘셉트는 제네시스가 지향하는 퍼포먼스의 방향성을 서로 다른 영역에서 보여주는 모델"이라며, "마그마 GT 콘셉트가 도로 위에서의 럭셔리와 역동성을 구현했다면, 마그마 GT3 콘셉트는 이를 레이스 환경에 맞춰 성능과 효율, 목적 지향성을 극대화한 모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콘셉트는 하나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지만, 각각의 영역에서 제네시스 퍼포먼스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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