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 적도 없는데 29만9000원 결제"…챗GPT 프로 요금제 무더기 무단결제

파이낸셜뉴스       2026.06.12 06:51   수정 : 2026.06.12 10: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의 최고가 구독 상품인 '챗GPT 프로' 요금제가 이용자 동의 없이 결제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금융당국과 카드업계가 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확인된 부정 결제 의심 사례만 800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SBS에 따르면 직장인 이모씨는 지난 3일 자신이 사용하지도 않은 챗GPT 서비스에서 29만9000원이 결제됐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결제 내용은 챗GPT 프로 요금제 한 달 이용료가 자신의 체크카드로 결제됐다는 것이었다.

이씨는 "카드 정보를 입력한 적도 없는데 갑자기 결제가 됐다"며 "다른 카드에서도 같은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에 불안했다"고 말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에서 결제된 챗GPT 프로 요금제는 총 1368건, 약 4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약 2억5000만원 상당인 858건이 부정 결제 의심 사례로 분류됐다.

부정 결제는 국내 주요 카드사 9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카드 번호와 유효기간, 생년월일, 비밀번호 앞 두 자리 등 결제에 필요한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거나 불법 거래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SBS에 "범죄 조직이 유출된 카드 정보를 이용해 실제 사용 가능한 카드인지 확인한 뒤 결제를 시도하거나, 결제 계정을 묶어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챗GPT 운영사인 OpenAI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챗GPT가 사용자 동의 없이 결제를 발생시킨 것이 아니라 도난된 카드 정보가 무단 사용된 사례로 확인됐다"며 "해당 결제 수단은 즉시 비활성화 조치했다"고 밝혔다.

국내 전자결제 대행을 맡고 있는 나이스정보통신도 부정 결제로 의심되는 사례 가운데 700여 건의 결제를 취소했다.
나머지 건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또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신규 카드 등록과 추가 결제를 일시 중단했으며, 향후 휴대전화 본인인증 절차를 도입해 결제 보안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금융감독원 역시 카드사들에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유사 사례에 대한 점검을 확대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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