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총재 "금리, 늦지 않게 인상해야"
파이낸셜뉴스
2026.06.12 10:00
수정 : 2026.06.12 14:03기사원문
한국은행 창립 제76주년 기념사
신 총재는 12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창립 제76주년 기념식'에서 "성장, 물가, 금융안정 상황은 통화정책 측면에서 명확하게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며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신 총재가 지난 5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나 이달 1일 'BOK 국제컨퍼런스' 등에서 "금리 인상 시기와 속도는 입수되는 데이터를 토대로 물가 상승 압력의 확대 정도, 경기 개선 흐름 등을 점검하면서 결정할 것"이라거나 "인플레이션 관련한 통화정책 조정에서 장애물이 적다"고 우회적으로 시사한 것보다 한층 선명해진 신호다.
실제 성장률이 높게 나오면서 금통위가 물가나 원·달러 환율 진정에 집중하는 데 걱정이 덜어진 상태다. 지난 1·4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때 명목 GDP는 10.5% 커졌고,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8.7% 확대됐다.
반면 물가는 중동 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뛰고 있다. 신 총재도 "5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올라섰고, 근원물가 오름세도 일부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 등으로 2%대 중반으로 높아졌다"며 "수요 측 물가압력도 커지면서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물가 상승 부담은 저소득층에서 상대적으로 더 크게 나타나기 때문에 선제적 물가안정 노력은 이들의 부담이 가중되는 것을 막는 길"이라며 "금리 인상은 기업과 가계의 부채상환 부담을 높일 수밖에 없지만 이 어려움에 대한 선별적 지원은 재정정책을 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짚었다.
신 총재는 일단 금융 측면에서 주택시장 및 가계부채의 잠재적 리스크를 점검하면서 정부와의 거시건전성정책 공조를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는 수도권 집중 완화와 생산적 부문으로의 자금 이동을 위한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며 "원화 국제화를 통해 우리 외환시장 심도를 높이고 기초체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실물 측면에선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반도체 호황에 마냥 기대선 안 된다는 경계감을 나타냈다. 신 총재는 "상당 부분은 외부 여건이 우호적으로 바뀐 데 따른 결과임을 직시해야 한다"며 "확충된 재정여력과 기업 재무여건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잠재력 제고를 위한 투자를 확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역·세대·계층 간 양극화를 완화하는 노력도 지속해야 할 것"이라며 "인구구조 변화 등 누적된 구조적 문제에 대해서도 계속 대안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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