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기면 32강 유력"… 홍명보호, 운명의 체코전 '올인' 선언
파이낸셜뉴스
2026.06.12 09:00
수정 : 2026.06.12 09:00기사원문
이기면 32강 유력… 최약체 남아공 감안 시 조 2위 이상 '꽃길' 예약
'190cm 10명' 체코의 무서운 고공 폭격… '철기둥' 김민재의 스리백 시험대
1570m 고지대 수중전… 손흥민·이강인·황희찬 출격
[파이낸셜뉴스] 이기면 그 자체로 토너먼트 진출의 9부 능선을 넘는다. 사실상의 '32강 결정전'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마침내 두 대회 연속 원정 16강 진출을 향한 위대한 첫걸음을 뗀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나며 조 3위에게도 32강 진출권이 주어진다는 점이다. 하지만 조 3위로 진출할 경우 강팀과 32강 혈전을 벌여야 하는 '가시밭길'이 열린다. 반면 오늘 체코전에서 승점 3점을 챙긴다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조 1위 멕시코를 차치하더라도, A조 최약체로 평가받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전력을 감안할 때 체코를 잡으면 수월한 대진을 보장받는 조 2위 이상을 자력으로 확보할 수 있다. 그리고 한국은 첫 경기 승리시 월드컵에서 항상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오늘 1차전이 곧 32강전과 다름없는 이유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25위의 한국이 체코(40위)에 15계단이나 앞선다. 그러나 체코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투쟁심과 압도적인 피지컬을 앞세운 '장신 군단'이다. 엔트리에 키 190㎝ 이상인 선수가 무려 10명에 달한다. 여기에 레버쿠젠(독일)의 주포 파트리크 시크와 파벨 슐츠(리옹) 등 날카로운 창끝까지 갖췄다. 체코의 노골적인 고공 크로스 폭격을 '철기둥' 김민재(뮌헨)를 필두로 한 홍명보호의 스리백 라인이 얼마나 무실점으로 막아내느냐가 첫 번째 승부처다.
한국의 반격 카드는 전 세계가 인정하는 막강한 공격 삼각편대다. '불세출의 골잡이' 손흥민(LAFC)이 최전방 선봉에 서고, 좌우 측면에서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매서운 돌파로 체코의 거인 숲을 흔든다. 특히 현재 월드컵 통산 3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오늘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할 경우, 박지성·안정환을 넘어 한국인 역대 월드컵 최다 득점 '단독 1위'라는 역사적인 금자탑을 세우게 된다.
막판 변수는 고지대와 날씨다. 경기가 열리는 과달라하라는 해발 약 1570m의 고지대로 기압이 낮아 체력 소모가 극심하다. 설상가상으로 킥오프 전후로 흩뿌리는 비가 예보되어 있다. 젖은 잔디 위에서는 공의 마찰력이 줄어들어 패스 속도가 비약적으로 빨라진다.
고지대 특유의 빠른 공의 궤적에 수중전이라는 변수까지 겹쳤다. 결국 집중력 싸움이다. 누구보다 간절한 승리가 필요한 오늘, 32강 티켓을 조기에 움켜쥐기 위한 홍명보호의 비장한 90분 혈투가 이제 막을 올린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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