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합의 임박"...네타냐후는 몰랐다, 또 변수?

파이낸셜뉴스       2026.06.12 09:42   수정 : 2026.06.12 09:42기사원문
이스라엘 "최종 합의 몰랐다"...트럼프 발언과 미묘한 온도차
네타냐후 "핵시설 해체·미사일 제한 포함돼야" 추가 조건 제시
美·이란 MOU 임박했지만 종전협상은 이제 시작
휴전 문턱서 다시 떠오른 이스라엘, 중동 정세 최대 변수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종전 합의가 임박했다고 전격 발표했지만 정작 핵심 당사자인 이스라엘은 관련 내용을 사전에 공유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하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핵시설 폐기와 미사일 제한 등 자국 요구사항이 최종 합의에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종전 협상 최대 변수로 지목돼 온 이스라엘이 다시 판을 뒤집을 수 있는 'X팩터'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트럼프가 11일(현지시간) 이란과 종전 합의가 임박했다고 공개 선언하자 당시 안보 관련 회의를 진행 중이던 베냐민 네타냐후가 당황한 반응을 보였다고 CNN이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해당 소식통은 CNN에 "이스라엘은 어떠한 합의가 임박했다는 사실도, 합의가 승인됐다는 사실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가 종전 합의안의 핵심 내용이 이스라엘을 포함한 역내 국가들과 조율됐다고 주장한 것과 상반되는 내용이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 채널12도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은 최종 합의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는 트루스소셜과 백악관 발언을 통해 미국과 이란이 사실상 합의에 도달했으며 최종 문서 작업만 남았다고 밝혔다. 그는 네타냐후와도 통화했다고 공개했다.

실제 이스라엘 총리실도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와 네타냐후가 통화하며 미국과 이란이 체결할 예정인 MOU에 대해 논의했다고 확인했다.

다만 총리실 성명은 미묘한 거리두기 성격이 강했다. 총리실은 "이스라엘은 해당 MOU의 당사국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최종 합의에는 △농축 핵물질 폐기 △우라늄 농축시설 해체 △미사일 생산 제한 △헤즈볼라·후티 반군 등 친이란 세력 지원 중단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협상 노력에 감사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MOU 체결만으로 전쟁이 끝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이를 두고 "잠재적 합의의 의미를 축소하려는 의도가 담긴 성명"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MOU는 종전으로 가기 위한 중간 단계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휴전 체제 구축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이란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제거와 미사일 능력 제한까지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란이 이번 주말 MOU 체결에 성공하더라도 향후 최종 종전 협상 과정에서는 이스라엘의 요구가 또 다른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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