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단 한주도 팔지 않았다"...'30조 잭팟' 터트린 스페이스X '숨은 고수'

파이낸셜뉴스       2026.06.12 11:23   수정 : 2026.06.12 11: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세기의 기업공개(IPO)'로 불리는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월가가 들썩이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보다 먼저 웃게 된 한 투자자가 주목받고 있다. 15년 넘게 스페이스X 주식을 단 한 주도 팔지 않고 모아온 벤처투자자 저스틴 피슈너-울프슨(44)이 그 주인공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 수익을 거두게 된 울프슨의 투자 인생을 집중 조명했다.

샌프란시스코의 간판 없는 사무실에서 투자사 '137 벤처스'를 운영하는 울프슨은 현재 스페이스X 지분 1%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스페이스X의 예상 기업가치인 1조7700억 달러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200억 달러(약 30조4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그의 스페이스X 인연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26세였던 그는 벤처캐피털 업계 거물인 피터 틸의 파운더스펀드에서 근무하던 막내 투자 담당자였다.

현재와 달리 당시 스페이스X에 대한 투자업계의 평가는 야박했다. 재사용 로켓으로 화성 탐사를 한다는 얘기에 "꿈과 농담의 중간쯤"으로 여겼다. 파운더스펀드도 다르지 않았다.

결정적인 순간은 2008년 8월 찾아왔다. 울프슨은 로스앤젤레스 스페이스X 본사에서 세 번째 로켓 발사를 지켜봤고 이륙 2분 만에 폭발하며 추락하는 로켓을 바라봤다. 당시 파운더스펀드는 최근 조성한 펀드 자금의 10%인 2000만 달러(약 304억원)를 스페이스X에 투자한 상태였다.

울프슨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고 스페이스X 경영진은 침착했다. 단순한 소프트웨어 문제일 수 있으며 로켓을 다시 만들면 된다고 답했다. 그의 상사들 역시 흔들리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그들의 판단은 맞았다. 당시 투자한 2000만 달러는 현재 수십억달러 가치로 불어났다.

이후 울프슨은 2011년 독립해 투자사 137 벤처스를 설립하며 차량공유업체 우버 등 여러 스타트업에 투자했지만 언제나 스페이스X가 핵심 배팅 종목이었다.

직원들로부터 비상장 주식을 사들이고, 세계 각국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추가 매수에 나섰다. 회사 입구에 스페이스X 로켓의 중고 엔진을 전시하려고 크레인을 동원해 건물 창문을 뜯어내기도 했다.

투자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약 10년 전 스페이스X가 위성 인터넷 사업 '스타링크'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때나 일론 머스크의 정치 행보와 각종 사생활 논란이 이어질 때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그럼에도 울프슨은 단 한 주도 팔지 않았다.

그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장기 보유의 비결로 "머스크 관련 뉴스에 흔들리지 않는 법을 배운 것"이라고 꼽은 뒤 "일론이 누구와 데이트를 하든 스페이스X 사업과는 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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