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쓸 거면 당장 놔줘!" 파리지옥 뚫고 나온 이강인, 체코전서 폭발한 500억짜리 '무력 시위'

파이낸셜뉴스       2026.06.13 10:00   수정 : 2026.06.13 10:00기사원문
챔스 2연패에도 웃지 못했던 '27경기 벤치'의 설움… 과달라하라에서 완벽하게 씻어냈다
패스 성공률 100%·키패스 3회… 모두가 인정하는 '탈압박 마스터'



[파이낸셜뉴스] 불과 2주 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밤은 화려했지만 한없이 차가웠다.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2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하며 미친 듯이 포효할 때, 120분 내내 벤치를 지켜야 했던 이강인의 미소에는 짙은 그늘이 배어 있었다. 무려 27경기 연속 챔피언스리그 선발 제외.

팀의 명운이 걸린 무대에서 철저히 외면받으며 '마케팅용 들러리'로 전락하는 듯했던 그 지독한 '파리지옥'의 설움을, 이강인은 멕시코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 완벽한 실력으로 산산조각 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체코와의 맞대결(2-1 승). 이날 우측 날개로 선발 출격한 이강인은 전 세계를 향해 "내가 바로 이강인이다. 쓰지 않을 거면 당장 놔줘라"라고 무력 시위를 하듯 그라운드를 완벽하게 지배했다.



특유의 무게중심을 낮춘 볼 키핑과 거친 체코 수비수 2~3명을 가볍게 벗겨내는 환상적인 탈압박 능력은 가히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랐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0-1로 끌려가던 후반 22분, 체코 수비진의 균열을 정확히 읽어내고 황인범에게 배달한 'A급 공간 패스'는 이강인의 시야와 왼발 킥력이 얼마나 경이로운 수준인지 보여주는 백미였다. 발을 밟히는 극심한 통증 속에서도 끝까지 템포를 조율하며 16년 만의 월드컵 1차전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이 완벽한 폼에 해외 언론들도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많은 해외 언론들은 "이강인은 상대 파이널 서드(공격 진영)에서 패스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17번의 패스를 모조리 성공시켰고, 3회의 키패스와 5번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킨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강인의 폭발적인 활약은 곧바로 뜨거운 여름 이적시장에 거대한 불을 지피고 있다.



세계 최고의 이적시장 전문가로 꼽히는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최근 "이강인이 더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올여름 PSG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기정사실화했다. 현재 가장 적극적으로 구애를 보내는 팀은 스페인 라리가의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을 비롯해 구단 수뇌부 전체가 이강인의 다재다능함과 전술적 가치에 완벽히 매료된 상태다.

현재 거론되는 예상 이적료는 약 3000만 유로(약 527억 원) 수준. 하지만 월드컵이라는 가장 거대한 쇼케이스에서 체코전과 같은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계속 뿜어낸다면 이강인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밖에 없다.

"팀 내 입지와 상관없이 항상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묵묵히 땀방울을 흘린 스물다섯의 천재 미드필더. 차가운 벤치에서 칼을 갈아온 이강인의 진짜 살벌한 한풀이 무대가, 이제 막 그 화려한 막을 올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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