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시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꿔놓을까
고환율 시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꿔놓을까

환율 상승의 원인과 경제·생활에 미치는 영향

2026. 0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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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상승의 의미

"환율이 높다" = "원화 가치가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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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73.7원)보다 4.4원 오른 1478.1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뉴시스
20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73.7원)보다 4.4원 오른 1478.1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뉴시스

고환율이란 원화 대비 달러의 가치가 높아진 상태, 즉 같은 금액의 달러를 사기 위해 더 많은 원화가 필요한 상황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환율이 1,200원일 때 1달러를 사려면 1,200원이 필요했지만, 환율이 1,470원이 되면 같은 1달러를 사는 데 1,470원이 들어갑니다. 이는 곧 원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입니다.

"1500원 시대 오나"... 원/달러 환율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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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추이 (2025.11.3~2026.1.15)
원·달러 환율 추이 (2025.11.3~2026.1.15)

2025년 하반기부터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 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2025년 4월에는 장중 한때 1,487원까지 치솟으며 시장에서 '1,500원 시대'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후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과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회복 등으로 1,350원대까지 하락했다가, 하반기 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2025년 12월에는 1,480원대에 근접했고, 2026년 1월 현재도 1,460~1,47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환율이 계속 오르는 이유

미국의 금리 정책과 달러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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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 현상이 42개월 이상 역대 최장 기간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은 금리가 높은 미국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습니다. 2025년 12월 기준 한미 금리차는 1.5%포인트에 달합니다. 이론상 두 나라 간 이자율이 다르면 투자자들은 금리가 높은 국가로 자금을 옮기게 되므로 환율 변동에 영향을 미칩니다.

한국의 구조적 자본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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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사진=뉴스1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사진=뉴스1



'서학개미'로 불리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2025년 10월 기준 국내 개인 투자자의 해외 ETF 투자액은 158억 5,000만 달러(약 23조 3,000억 원)에 달했습니다.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확대도 달러 수요를 키우는 요인입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5년 1~3분기 정부의 해외 주식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245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글로벌 정치적 불확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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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임 대통령에게 '엉망인 경제'를 물려받았지만, 지금은 미국이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가 됐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 시간) 사설을 통해 이 주장에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1.22. /사진=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임 대통령에게 '엉망인 경제'를 물려받았지만, 지금은 미국이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가 됐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 시간) 사설을 통해 이 주장에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1.22. /사진=뉴시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글로벌 불확실성입니다. 2025년 4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모든 국가의 대미 수입품에 10%의 기본 관세를 부과하고, 한국 등 일부 국가에는 최대 25%의 상호관세를 적용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이러한 보호무역 기조와 함께 중동 정세 불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현상을 강화시키고 있습니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2024년 말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정국 등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면서 환율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정치적 이벤트는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합니다.

환율 상승이 경제 생활에 미치는 영향

물가 상승 압력에 소비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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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20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25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농림수산품 물가는 전월 대비 3.4% 상승했다. 특히 농산물 가격이 5.8% 오르며 상승폭이 컸고, 축산물도 1.3% 상승했다. 전월 농림수산품 가격은 -2.3%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12월 들어 반등했다. 2026.1.20/뉴스1 /사진=뉴스1화상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20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25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농림수산품 물가는 전월 대비 3.4% 상승했다. 특히 농산물 가격이 5.8% 오르며 상승폭이 컸고, 축산물도 1.3% 상승했다. 전월 농림수산품 가격은 -2.3%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12월 들어 반등했다. 2026.1.20/뉴스1 /사진=뉴스1화상



한국은 에너지, 식료품, 원자재 등 많은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환율이 올라가면 수입품 가격, 즉 수입 물가가 올라갑니다. 수입 물가의 상승은 곧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5년 12월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6.1%를 기록했는데, 국제유가가 하락했음에도 환율이 높았던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수출 기업에 유리? 예전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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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2026.01.14. jtk@newsis.com /사진=뉴시스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2026.01.14. jtk@newsis.com /사진=뉴시스

수출 기업에는 유리할까요? 이론적으로 환율이 오르면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수출 기업에 유리합니다. 실제로 한국의 무역수지는 사상 최대 수준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변동성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 등으로 기업들의 부담도 동시에 커지고 있어 단순히 '수출 기업은 좋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해외여행, 유학 등... 해외 지출 부담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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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상승하면 해외여행을 위해 환전할 때나 유학생 자녀에게 송금할 때 부담이 커진다. 사진은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은행 환전소에서 여행객들이 환전을 하고 있는 모습. 2025.11.28/뉴시스
환율이 상승하면 해외여행을 위해 환전할 때나 유학생 자녀에게 송금할 때 부담이 커진다. 사진은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은행 환전소에서 여행객들이 환전을 하고 있는 모습. 2025.11.28/뉴시스

해외여행과 유학 비용 부담도 크게 늘었습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해외단체여행비 물가지수는 2025년 11월 기준 124.79로 전년 동월(111.18) 대비 대폭 상승했습니다. 국제항공료도 같은 기간 118.88에서 121.57로 올랐습니다.

미국 유학생들은 "환율이 치솟으면서 한국에서 같은 액수를 보내줘도 받는 액수 차이가 커진다"며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저렴한 인스턴트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토로합니다. 고환율 부담으로 미국 대학원 입학을 미루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해외 직구와 온라인 쇼핑 비용도 증가했습니다. 같은 달러 가격의 상품이라도 원화로 환산하면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해외 직구 수요가 다소 위축되는 모습도 보입니다.

"한국으로 여행가자"... 외국인 관광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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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외국인에게 한국은 '가성비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원화 약세로 인해 환전할 때 받는 원화 금액이 크게 늘면서, 외국인들은 적은 비용으로 한국에서 다양한 소비 활동을 즐길 수 있게 된 겁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526만 명으로 전년보다 18.5% 증가해 201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환율 환경에서도 국내 소비자와 외국인 관광객이 겪는 경제 현실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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