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단계 개발이 완료되는 오는 2030년에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기념비적인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이를 위해 도시구조는 물론 교육과 주거, 문화 등 모든 부문을 ‘백년대계’의 기반 아래 빈틈없이 채워 나갈 생각입니다.”
참여정부의 최대 공약으로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할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특별자치시) 건설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남인희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장은 “세종도시를 국가균형발전의 선도사업 차원을 넘어 세계적인 모범도시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 청장은 지난 20일 역사적인 기공식이 이뤄진 뒤 눈코 뜰 사이 없이 바쁘다. 지난 2005년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 제정 이후 지금까지는 도시의 밑그림(계획)을 그리는 과정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밑그림을 구체화하고 색칠해야 하는 일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남 청장을 만나 세종도시 건설에 임하는 각오와 향후 비전을 들어본다.
―세종도시가 지난 20일 역사적인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개발단계로 접어들었다. 세종도시 착공이 갖는 의미와 각오는.
▲이제부터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옮기는 시기다. ‘국토균형발전 선도사업’이라는 거스를 수 없는 사업이 시작된 것이다. 균형발전을 위해 정부가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 이를 위한 첫 걸음을 뗀 셈이다. 사실 균형발전은 지난 60년간 되풀이 된 구호지만 제대로 실행되지 못해 결과적으로는 수도권만 비대해지고 지방은 공동화되는 상황이 됐다. ‘맏형’격인 세종도시가 앞에서 끌어주고 ‘동생’인 기업·혁신도시들이 뒤에서 밀어주면 수도권이나 지방에 거주하는 국민 모두가 잘 사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확신한다. 그런 의미에서 세종도시를 모든 면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신도시로 만들어 도시건설이 마무리되는 2030년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세종도시 건설의 효과 등에 대해 일각에선 여전히 반대하고 있으며 성공 여부에 대해서도 의문시하고 있는데.
▲일각의 주장은 세종도시가 수도권 경쟁력을 약화시켜 결과적으로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수도권 과밀화에 따른 사회적 기회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들어 이 상태론 수도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기 어렵다. 다른 나라들의 사례를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수도권 인구는 2200만명으로 인구 집중도가 48%에 달한다. 이는 영국 런던권(26%), 프랑스 파리권(19%), 일본 동경권(27%)보다 훨씬 높다. 100대 기업과 제조업 56%가 수도권에 몰려 있는 등 경제력 편중현상도 심각하다. 인구 수가 700만명을 넘으면 인구 수와 소득간 관계가 반비례로 전환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행정도시가 충청권뿐 아니라 수도권 경쟁력도 강화시킬 것이다. 또 모든 대선주자들이 세종도시에 찬성하고 있어 정권이 바뀐다고 성격이 변질될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
―세계적인 모범도시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세종도시는 구조가 특별하다. 원수산·전월산 등 전체 면적의 52%나 차지하는 녹지축을 중심으로 이중 환상형 구조로 개발된다. 방대한 중앙녹지와 다양한 공원·하천이 연계되는 생태네트워크도 구축된다. 이러한 바탕 위에 교육, 문화, 의료, 첨단산업 등의 복합 기능을 갖추면 충분히 세계 모범도시가 될 수 있다. 나무를 심는 것부터 간판, 보도블록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고 있다.
―토지보상은 잘 이뤄지고 있나.
▲전반적으로 잘 마무리됐다. 토지보상은 100% 끝났고 지장물보상도 97% 이뤄진 상태다. 세종도시는 다른 국책사업에 비해 충분히 보상을 해줬다고 생각한다. 특히 단순히 보상뿐 아니라 주민들에게 일자리까지 마련해 주는 ‘맞춤형 보상’ 체계를 만들어 주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농사를 포기하는 주민에게는 3∼4개월 간 목공·중장비 등 무료 직업전환 교육실시, 건설현장에 투입한다. 농사를 짓겠다면 수용 토지 중 개발시기가 늦은 곳의 농지를 임대한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이 수용하기 어려운 무리한 요구를 해와 곤란한 경우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세종도시가 성공하려면 접근성 제고를 위한 교통대책도 중요한 요소인데.
▲전국 어디서든 세종도시까지 2시간 내에 도달할 수 있는 교통네트워크가 갖춰진다. 이미 광역교통개선 대책을 수립해 철처히 이행하고 있다.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를 효율적으로 연계하고 경부·호남 고속철도역이 오송역과 가까워 접근성은 좋다. 오송역과 세종도시 간 간선급행버스 시스템도 도입한다. 세종도시 외곽을 둘러싼 순환도로에는 간선급행버스만 다니도록 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주민들이 신도시 내에서 어디로 이동하든 20분 이내면 도달할 수 있다.
―첨단산업을 유치할 방법이 있나.
▲구슬은 충분하다. 다면 어떻게 구슬을 꿸 것인가가 중요하다. 인접해 있는 대전 대덕테크노밸리와 충북 청원군 오송산업단지와 연계하면 새로운 산업벨트가 조성될 수 있다. 미래에 부각될 의료산업을 중심으로 ‘행복밸리’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들 삼각축을 활용하면 지역내 균형발전을 꾀할 수 있다. 현재 어떻게 밸리를 조성하고 역할을 배분할 것인지에 대한 용역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세종도시는 총 3단계로 나눠 사업이 진행되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오는 2015년까지 인구 15만명, 2022년까지 30만명, 마지막으로 2030년까지 50만명을 수용하는 자족도시로 탄생한다. 이번에 착공된 1단계 사업에서 중심행정타운, 첫마을, 대충교통축을 건설한다. 세종도시의 핵심인 중심행정타운에는 12부4처2청이 들어선다. 내년 하반기부터 청사 건축이 시작된다. 첫마을은 7000여가구로 구성되고 오는 2010년 입주 예정이다. 테라스하우스·타운하우스 등 다양한 주택과 복합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선다. 1단계가 완료되는 2015년에는 중앙행정, 정부출연연구, 국제교류 기능 등을 갖추게 된다.
―일부 지역에서 문화재가 나와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문화재가 출토된 것은 사실이지만 국보급 이상은 없고 일반적인 것 들이다.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이미 지구지정 당시부터 고고학연구소 등에서 지표조사·발굴을 진행하고 있다. 보통 문화재 발굴은 실시계획 이후에 하는데 사업 진행을 앞당기기 위해 지구지정 당시로 조사작업을 당겼다. 문화재 때문에 사업이 늦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
/정리=steel@fnnews.com정영철기자
▲약력△56세△경남 진주 △서울대 토목학과 졸업 △경희대 대학원(석사) 졸업 △대통령비서실 사회간접자본투자기획단 △건설교통부 교통시설국장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 △건교부 도로국장 △건교부 육상교통국장 △건교부차관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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