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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문산∼성산 경의선 철도건널목 교통혼잡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1일 경의선 복선전철 개통(문산∼성산) 후 경의선을 가로지르는 곳곳의 철도건널목이 극심한 교통혼잡으로 차량 운전자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경의선 복선전철 사업 시행자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이 경의선 건널목 부분의 지하차도를 제때 준공하지 않은 상황에서 경의선 복선전철을 개통, 열차운횟수가 종전보다 4배가량이나 늘었지만 통과 차량들이 기존 지상의 임시 건널목을 건너야하기 때문이다.

■경의선 건널목 통과에만 30분 걸려 교통지옥

5일 경기 고양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 인근 지역주민 등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 토당동 경의선 능곡역 인근의 삼성건널목 △대곡역∼곡산역 사이의 내곡1건널목 △일산교 인근 동골건널목 등 3곳에는 출·퇴근시간대는 물론 평시에도 건널목을 통과하려는 차량들로 장사진을 이루면서 건널목 주변에서 극심한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이들 3곳은 출·퇴근시간대에 차량들이 건널목을 통과하는 데만 20∼30분 이상 걸려 교통지옥을 방불케 한다.

고양시 토당동 능곡역 인근 삼성건널목의 경우 현재 지하차도 끝부분의 연결도로 개설을 위한 해당 지역 주민과의 보상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지하차도(왕복 4차로) 공사가 사실상 중단돼 있다. 대신 왕복 2차로 규모의 기존 지상 건널목을 통해 차량들이 통과하고 있다. 이로 인해 출·퇴근 시간은 평소에도 건널목 주변은 건널목을 통과하려는 차량들이 몰리면서 극심한 혼잡을 빚고 있는 등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열차 운행 횟수가 15분당 1회씩이지만 왕복인 점을 감안하면 7∼8분에 한 번씩 건널목이 차단되는 셈이다.

대곡역과 곡산역 사이의 내곡1건널목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 건널목은 양 방향 1차로씩을 지하화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지만 도로 부지의 보상이 마무리되지 않아 공사가 제대로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일산교 인근 동골건널목도 부지 매입이 절반 정도밖에 이뤄지지 않아 건널목 지하차도 건설공사가 차질을 빚고 있다.

삼성건널목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택시기사 이 모씨는 “정부가 대중교통을 활성화한다고 전철을 다니게 하고 건널목을 이렇게 방치하면 차량 운전자들은 어떻게 하느냐”며 “진작에 마쳤어야 할 건널목 개선공사를 지금에 토지보상 운운하며 지연이유를 대는 것은 말도 안되는 전시행정”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현지 철도 건널목 관리인은 “출·퇴근시간에 일반 직장인은 말할 것도 없고 택시기사와 화물차 운전자 등으로부터 매일 항의전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건널목·지하차도 건설현장 안전사고 우려

경의선 복선전철화 이후 열차 운행횟수가 대폭 늘어나면서 지상의 건널목을 통과하는 차량의 안전사고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공사가 중단된 일부 건널목 지하차도에는 최근 내린 비로 저수지를 방불케하고 있지만 철도건설 당국이 현장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익사 등의 안전사고 우려까지 예상된다.

삼성건널목 지하차도의 경우 며칠 전 내린 호우로 물이 가득차 있지만 철도시설공단에서는 배수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현지의 한 주민은 “어린이나 주민들이 이 주변을 지나다가 익사 등 안전사고가 날까봐 걱정된다”면서 “당국에선 대체 뭐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들 지하차도 건설사업이 최소 7개월에서 1년 정도는 더 늦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이렇게 될 경우 시민들의 통행 불편이 가중되는 것은 물론 안전사고 우려도 더욱 커질 수 있다.

철도시설공단 측은 삼성건널목의 경우 주민 보상 등을 감안해 지하차도 건설사업이 앞으로 7∼8개월가량 더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주민불편 해소를 위해 인근 지역에 우회도로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산교 인근 동골건널목의 경우 사업구간이 길어 지금 공사를 시작해도 1년 정도는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내곡1건널목은 6개월 안에 공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철도시설공단 측은 내다봤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경의선 복선전철 개통시기에 맞춰 지하차도 공사를 마무리했어야 하는데 토지보상 문제로 공사가 지연됐다”면서 “보상협의가 마무리되면 공사를 최대한 앞당겨 주민불편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사진설명=경의선 복선전철 구간의 건널목 지하차도 건설이 줄줄이 지연, 건널목 주변에서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3일 낮 경의선 능곡역 부근 삼성건널목에서 지상 건널목을 통과하려는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바로 옆의 지하차도 건설현장에는 물이 가득차 있는 데도 사업자측이 이를 방치해 익사 등 안전사고마저 우려된다. /사진=김범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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