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이 대통령의 녹색성장 허브 구상
이명박 대통령이 한국을 녹색성장의 국제 허브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공개했다. 덴마크 코펜하게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 당사국 총회(COP) 기조연설에서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Global Green Growth Institute)를 내년 상반기 중 한국에 설립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 대통령은 또 2012년 제18차 COP 유치 의사도 밝혔다. 온실가스 의무 감축국이 아니면서도 감축 목표를 발표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에 솔선수범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향후 ‘녹색연구 및 논의’의 장을 주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일본 교토에서 열린 1997년 총회 때 채택된 ‘교토의정서’가 2012년까지 ‘세계 온실가스 감축의 교과서’로 통용됐듯 2012년 총회는 2013년 이후의 질서를 규정하게 된다. 정부의 계획대로 총회 유치에 성공하고 ‘서울 액션플랜’이 나오면 기후변화와 관련한 세계적인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다. 총회를 신청한 국가는 현재 한국과 카타르 정도로 한국이 유치에 성공할 가능성은 높다.
이 대통령이 제의한 GGGI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을 설립한 것에 비유할 수 있다. KDI가 한국의 경제 성장을 지원하는 두뇌 역할을 한 것처럼 GGGI는 앞으로 핵심산업으로 부상할 국내 녹색산업 성장을 지원할 수 있다. 해외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떠맡게 된다. 정부의 계획대로 오는 2012년까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에 5개 안팎의 지부를 설립할 경우 한국은 명실상부한 녹색성장 주도국이 될 수 있다.
이 대통령의 제안은 녹색성장 시대의 세계적인 질서를 한국이 주도해 나가면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양쪽 모두에 양보를 촉구하며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GGGI는 이를 지원하는 핵심기구다. ‘선진국과 개도국을 아우르는 객관적이고 적합한 녹색성장 방법론을 제시, 전 세계적 기후변화 문제 해결과 경제성장 달성에 기여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한다. 내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이 된 한국으로서는 GGGI 설립이 확정되면 또 다른 외교적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