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시장경제 실용교육은 잘 하는 일
정부가 내년부터 초·중·고교의 경제 관련 교과서를 경제학 이론 위주에서 시장경제의 이해 중심으로 바꾸기로 결정한 것은 만시지탄의 느낌이 있다. 한국은 세계에서 자유·시장경제 체제의 최고 성공 작품이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교과서 안에서 시장경제에 대한 인식이 왜곡돼 온 것은 지극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정부가 경제교육지원법 시행 2년 만에 '경제교육 활성화를 위한 종합대책'을 세우고 경제 교육을 바로잡기로 한 것은 이점에서 아주 다행스럽다.
정부 방침에 따르면 내년부터 경제 교과서는 실생활 사례를 통해 경제 개념과 원리를 발굴하도록 편찬된다. 아울러 객관적 사실과 저자의 주장을 구분해 균형감 있게 서술하도록 했다. 지금까지 소홀히 다룬 저축과 투자, 신용관리 등 개인금융 관련 내용도 크게 보충된다. 경제교육 수업시간도 늘려 현재 연간 31시간인 '중3+고1' 경제수업 시간을 41시간으로 확대한다.
특히 건국 이후 60년간 경제발전에 관한 자료를 총망라한 '한국경제 60년사'의 보급판을 학습자료로 활용키로 한 점은 주목할 만 하다. 세계에서 한국의 성공담을 배우려는 욕구가 높아지는데 정작 우리 학생들은 우리 경제가 어떤 발자취를 그리며 발전해 왔는지 잘 모른다. 예전에는 잘 못 살았으나 지금은 잘 살게 됐다고 막연하게 인식할 뿐이다. 그런 표피적인 이해로는 우리 체제의 강점을 알 수 없다. 잘 살면서도 왜 어떻게 잘 살게 됐는지 모르면 정체성에 대한 인식도 떨어지고 자긍심도 엷어진다.
특히 이번 교과서 개편에서 체험형 경제교육을 강화하고 금융캠프와 산업현장 방문·청소년 창업교육 프로그램 등을 적극 개발하기로 한 것에 큰 기대가 모아진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전 세계가 찬탄하는 산업 현장에 직접 가 보면 우리 후세들의 머리는 확실히 달라진다. 거기서 얻는 창조적 영감과 자극은 교실안 수업보다 훨씬 클것이다.
시장경제의 부작용을 과장하는 교육은 나무만 보고 숲을 못 보는 단견 때문이다. 시장경제는 명령경제 통제경제와 다르다. 시장경제는 자유와 자율, 창의와 경쟁, 고도의 합리성과 균형 감각을 가진 시대적 이즘(ism)이라는 점을 똑똑히 가르쳐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