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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發 유가쇼크’ 석유·원자재 비축 늘린다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정부는 리비아 사태가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석유비축물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구리 등 기초원자재의 정부 보유량도 늘린다. 이와 함께 리비아 교민 철수를 위한 전세기 운항을 추진 중이다.

23일 기획재정부, 외교통상부, 지식경제부,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원활한 에너지 수급 방안 마련에 돌입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집트 사태가 확산되던 지난 1일 석유수급 비상대책회의를 개최, 비상대책반을 가동했지만 당시에는 주변국으로의 확산 여부가 불투명해 비상 대처방안까지는 논의하지 않았다"며 "리비아는 이집트와 달리 '후폭풍'이 커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석유 수급을 둘러싼 국제 움직임은 긴박하다. 국제유가가 리비아 사태의 충격으로 영국 런던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가 선물기준으로 배럴당 108달러 수준까지 치솟은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비공식 회동, 증산 등을 논의했다.

일부에서는 리비아 사태가 악화될 경우, 지난 2008년 7월 국제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를 넘어서는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96.4%에 달하는 우리나라는 경제 전반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정부는 현재 8700만배럴인 석유비축물량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의 석유비축물량은 수입량 기준으로 98일분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 권고치인 90일분을 조금 넘어선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는 석유 수급에 문제가 생기지 않아 비축물량 확대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다만 리비아 사태가 주변국으로 파급돼 국내 원유 도입처가 막힐 경우 정부·민간이 비축물량을 늘리고 (석유제품 가격이 급등하면) 비축유 방출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정부는 유가 급등과 동시에 기초원자재 값도 상승하면서 정부 비축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날 윤증현 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조달청은 구리, 코발트 등의 비축물량을 국내 수입수요의 80일분으로 늘리겠다고 보고했다. 기존에는 60일분이었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에도 정책방향을 집중한다. 윤 장관은 "물가여건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며 "단기적 수급안정대책을 적극 추진하고 석유제품값, 통신비 인하 등에서 조기에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대외적으로 세계경제 회복세 둔화에 따른 수출 안정화 대책과 국제금융시장 불안 가능성에 대한 대응방안 마련에도 나설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는 리비아에서의 교민 철수 방안 마련에 나섰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이르면 이날 오후쯤 전세기 운항 등 구체적인 교민 대책이 나올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우선 이집트항공이 카이로∼트리폴리 전세기 운항 의향을 밝힘에 따라 관련 협의가 진행 중이며 대한항공의 유럽 노선 항공기 일부를 전세기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mirror@fnnews.com김규성 김태경 유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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