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흔들리는 중견건설사..주택 공급 구멍 뚫리나

김관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민간 주택시장에서 공급의 한 축을 담당하던 중견건설사들의 경영기반 악화로 주택건설시장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는 중견건설사들이 주택시장 침체 장기화와 금융권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회수 및 거부 등으로 줄줄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나 기업회생절차 개시에 들어가면서 아파트 신규 공급이 사실상 올스톱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시공능력 21∼80위인 중견건설사들의 지난해 주택공급물량은 예년의 25% 수준까지 급감했다. 또 대형건설사들도 신규 분양을 접고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작은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에만 치중하면서 신규 공급량이 절반 이하로 크게 줄어든 상태다.

더구나 최근 들어 금융권이 신규 PF 중단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어 향후 민간주택 공급량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건설업계에서는 국내 주택 공급의 70% 이상을 담당하는 민간주택 부문의 주택 공급 기반이 사실상 붕괴되기 시작한 것으로고 판단하고 있다.

■중견건설사 주택공급 예년 25%수준

14일 국토해양부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2010년 시공능력 순위 21∼80위 건설사(이하 중견건설사)의 주택공급물량이 1만2802가구에 그쳐 지난 2007년의 25% 수준으로 급감했다. 중견건설사들의 주택공급량은 2007년 5만2191가구를 시작으로 2008년 1만5022가구, 2009년 1만8182가구로 급감했다.

이처럼 중견건설사들의 주택공급량이 급감한 것은 수년간 진행되고 있는 금융권의 기업구조조정 때문이다. 정부와 금융권은 2009년부터 건설사를 포함한 기업들의 재무상태를 평가해 워크아웃 대상으로 분류하면서 줄줄이 워크아웃이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부도업체로 전락시켰다. 이로 인해 현재 국내 시공능력 21∼80위의 60개사 중 무려 24개사가 '산소호흡기'를 끼고 있는 상태다.

중견건설사들은 2000년대 초부터 2007년까지 매년 4만가구 이상씩의 아파트를 신규공급하면서 전체 공급물량의 40%를 지어왔다.

중견건설사 한 관계자는 "2009년부터 워크아웃 건설사들이 늘면서 2010년 주택공급량이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올해 다시 금융권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잇따르면 오는 2012년부터 중견건설사들의 공급량은 사실상 제로 수준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대형건설사 공급도 크게 위축

대형건설사들의 공급량도 급감하고 있다. 시공능력 1∼20위 건설사(이하 대형건설사)들의 2010년 주택공급량은 4만9623가구로 2007년 대비 30% 수준으로 감소했다. 대형건설사들의 공급량은 2007년 13만2161가구를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2008년과 2009년에는 각각 8만7733가구, 9만5746가구를 기록한 뒤 지난해에는 이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대형건설사들의 공급량 감소가 중견건설사들보다 상대적으로 덜해 보이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훨씬 심각하다. 대한주택보증에 따르면 2007년 25만가구를 넘던 주택분양보증 실적이 2008년부터 7만9000가구, 2009년 10만가구, 2010년 8만1000가구로 급감했다.

반면 민간부문 연간 주택 총공급량은 2007년 39만9000여가구에서 2008년 23만가구로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주택분양보증 실적이 민간주택 공급량보다 감소폭이 크게 차이 나는 것은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주택분양보증 실적에 조합원 가구를 제외한 신규 분양 가구만 수치에 잡히지만 주택공급 통계에는 조합원 가구를 포함한 모든 가구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통상 재정비사업장의 일반 분양물량은 단지 전체 가구수의 10∼20% 수준에 그친다.

대형건설사들은 지난 2008년 이후 신규 분양사업의 90% 이상을 재개발·재건축 등 재정비사업만 진행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공급량은 이보다 훨씬 적다는 얘기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재건축 등 재정비사업의 경우 한 단지에서 1000가구가 공급되더라도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실제 신규 분양물량 10∼20% 수준만 보증 실적에 잡힌다"며 "이는 기존 주택을 헐고 전체 가구의 10∼20%만이 실제 신규 공급됐다는 것으로 실제 공급은 더욱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공능력 1∼80위 내 건설사들의 총 주택공급물량은 2007년 18만4352가구에서 2008년 10만2755가구, 2009년 11만3928가구에 이어 2010년에는 6만2425가구로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kwkim@fnnews.com김관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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